- 생후 6개월 전 보조기 치료 가능
- 기저귀 이용해 다리 벌려줘야
- ‘쭉쭉이’ 고관절 형성 도움 안돼
고관절은 움직일 때 체중을 지탱하며 다리의 걷고 뛰는 운동 기능을 한다. 고관절이 손상되면 허벅지를 벌리거나 걷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만 위치상 발견하기 어렵고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고관절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다. 이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엉덩이뼈와 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이 어긋나는 것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어릴 때부터 관절염에 시달리고 나아가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정형외과 최영 교수의 도움말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생후 6개월 전 간단히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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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 교수 |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조기 발견, 치료가 대단히 중요하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고관절의 심항 통증, 파행(저는 증상), 아탈구(고관절이 일부 빠짐),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후 6개월까지는 간단한 보조기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중 또는 삼중 기저귀로 다리의 위치를 벌려서 유지해주는 방법인데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효과적인 보조기 치료법은 파블릭 보조기이다. 6개월 이후에는 체구가 커져 보조기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은 빠진 고관절을 제자리에 맞추는 단순한 정복술부터 심하면 허벅지뼈나 골반뼈를 자르는 복잡하고 큰 수술까지 다양하다.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다고 바로 통증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체중이 늘고 활동량이 많아지면 고관절에 가해지는 충격과 압력도 늘어나 연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뼈가 노출되면서 뼈끼리 부딪혀 통증이 발생하고 운동 제한도 오게 된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고위험군은 이를 진단받은 가족이 있는 경우나 첫째 아이, 여아, 둔위 태향(태아가 산모 자궁 속에서 앉은 자세로 있는 것), 자궁 내 압박으로 발생되는 변형과 동반된 경우, 양수 과소증을 경험한 사람이다.
■부모가 의심 증상에 관심을
생후 3개월 이후 아이의 다리가 잘 안 벌여진다면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인데 탈구돼있는 쪽의 다리가 짧아 보이고 특히 고관절을 90도 굽히고, 슬관절을 최대한 굽혔을 때 탈구된 쪽 무릎의 높이가 낮은 증상을 보인다.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발견되는 경우는 진단이 좀 늦어진 경우로 빠진 다리를 바깥쪽으로 돌리고 다리를 저는 증상을 보인다. 이때는 교정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걷기 전에 이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의 가랑이 피부 주름이 다르거나 한쪽 가랑이가 덜 벌어지는 것으로도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기의 대퇴부나 둔부 피부 주름이 비대칭적으로 차이가 있는 경우에도 이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피부 주름만으로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이의 양 허벅지 및 엉덩이 부위의 피부와 연부조직들은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어 정상인데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
집에서 아이에게 흔히 해주는 ‘쭉쭉이’는 고관절 형성이나 키 크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기를 업고 있으면 고관절이 안정적으로 발달할 수 있지만 고관절을 펴고 다리를 모은 자세로 아기를 고정하면 증상이 잘 나타날 수 있다.
자녀가 보행을 시작하는 시기에 걸음이 또래보다 느리거나 걸을 때 뒤뚱거리는지를 확인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최영 교수는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부모님이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한다”며 “생후 6개월 이전에 발견되면 간단한 보조기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