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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관리는 만성 합병증 예방이 핵심이다. 당뇨병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거나 수명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당뇨병 관리의 가장 기본은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지만, 결국 혈당을 조절하는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심장마비, 심부전, 만성콩팥병, 망막증 등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고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함이다.
환자들은 합병증 중에서도 심장, 신장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 심부전과 같은 심장 합병증은 전립선암, 유방암보다 사망률이 높고, 만성콩팥병과 같은 신장 합병증은 질환이 악화되면 투석 없이는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치명적인 탓이다. 특히 심장 합병증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다. 당뇨병 자체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가 될뿐더러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정상인 대비 2~5배 증가한다. 당뇨병은 심근의 구조적 이상과 기능적 저하도 초래한다. 실제 당뇨병 진단 후 5년 뒤 3명 중 2명은 좌심실 이상이 생겨,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부전이 발생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질환에서도 당뇨병은 주요한 위험인자로,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은 빠르게 저하된다. 특히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는 10년 신생존률(신생존률:만성신부전 또는 말기신부전이 없는 상태)이 40%에 불과하다. 이 같은 경우 말기신부전 상태가 되면 투석 또는 이식이 필수적으로 수반돼 환자의 삶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게다가 심장과 신장은 상호 연결되어 있는 장기로 한쪽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장기에도 이상이 생긴다. 이처럼 당뇨병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고, 동반된 질환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이런 특징은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기대 효과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최근 당뇨병 치료는 합병증 예방을 위한 치료가 중점이며,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심혈관 및 신장 혜택이 확인된 SGLT-2 억제제 등의 치료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 내 단백질인 SGLT-2를 억제해 포도당 재흡수를 저해함으로써 소변으로 당을 배출한다. 뿐만 아니라, 사구체 과여과를 감소시켜 신장 기능을 보존하고 심장의 혈류량을 줄여 심장에 부담을 덜어주는 기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은 심혈관질환 기왕력 없이 위험인자만 보유한 환자와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있는 환자 모두에서 심부전 또는 심혈관계 사망의 예방 효과와 신장 기능을 보존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해부터는 중등증 신부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환자들은 이 같은 합병증 위험을 고려해 초기부터 혈당·심장·신장 3박자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섬세하게 약물을 조정해 가면서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춰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미리 합병증을 예방하시길 바란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