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상 없이 악화되는 경우 빈번
- 고혈압·빈혈 등 합병증도 유발
-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 중요
- 사구체여과율 15미만 땐 투석
- 우유·생선 섭취로 단백질 보충
여름에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탈수로 인해 콩팥(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콩팥에 이상이 생기는 만성콩팥병은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손상된 콩팥의 기능은 회복이 어려운 만큼 만성질환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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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는 탈수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므로 만성 콩팥질환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사진은 고신대복음병원 인공신장센터에서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 모습. |
콩팥의 주된 기능은 소변을 만들어 몸속 혈액 중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설하는 일이다. 나트륨, 칼륨, 인 등 신체 기능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의 농도를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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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순 교수 |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만성콩팥병은 환자의 콩팥 기능을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사구체는 콩팥에 모여있는 모세혈관 덩어리로 몸에서 혈액이 여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다. 1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90 이상, 2단계는 60~89, 3단계는 A와 B로 나누는데 A는 45~59, B는 30~44 수준이다. 4단계는 15~29, 5단계는 투석단계로 14 이하를 말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신장외과 다낭성콩팥병 클리닉 정연순 교수는 “5기라고 해서 바로 투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사구체여과율이 15 미만이면 한다”며 “하지만 투석을 시작하는 정확한 시기는 환자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만성콩팥병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당뇨병이고 두 번째는 고혈압으로 전체 환자의 70%가 이들 질환을 갖고 있다.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과 콩팥에 수많은 물혹이 생겨 커지면서 정상 콩팥기능을 저하시키는 유전질환인 다낭성콩팥병도 주요 원인이다.
만성콩팥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초기에는 피로감을 느끼고 호흡이 곤란해지기도 한다. 식욕이 감소하고 구토와 설사 등도 일어난다. 다리에 부종이 생기고 폐에 물이 차 숨이 가빠지며 호흡수가 많아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콩팥은 그 기능이 50% 이상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만성콩팥병으로 발전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만큼 초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콩팥 기능의 회복이 불가하거나 투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당뇨와 고혈압 등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콩팥 이상은 피검사(콩팥기능 검사), 소변검사, 필요하면 콩팥초음파 검사를 하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 지질대사 이상, 빈혈, 골밀도 약화, 신경 손상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진다.
예방법으론 콩팥병의 위험인자인 비만을 줄이고, 혈당과 혈압을 잘 조절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다. 알려진 것과 달리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콩팥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다낭성콩팥, 재발성 콩팥, 요로결석 질환은 수분 섭취를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당뇨나 고혈압 등 위험질환 관리와 신장 기능 회복을 위한 운동과 식사조절이 필수적이다. 식사는 염분 제한식이 좋다. 짜게 먹으면 자연스럽게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수분 및 염분이 몸에 쌓여 고혈압과 부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콩팥병 환자들은 칼륨이 많은 오렌지나 바나나, 토마토 등을 섭치할 땐 유의해야 한다.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우유와 계란, 생선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 섭취는 필요하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