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5세 넘어서도 주 2회 이상
- 수면 중 오줌 못가리는 증상
- 자다 깬 후에야 자각하는 경우
- 체질 따라 건율보양탕 등 처방
- 횟수가 많다면 신·방광 허약
- 건비탕 계열에 약재 등 가미
- 지린내 심하고 누런 소변은
- 고칼로리 야식 안먹도록 지도
주부 김지은 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올해 7살인 아들이 일주일에 2, 3번씩 이불에 지도를 그리기 때문이다. 아이가 언제 소변을 가리게 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아이가 밤에 잠을 자면서 오줌을 싸는 ‘소아 야뇨증’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웅진한의원 김형철(사진) 원장의 도움말로 소아 야뇨증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소아 아뇨증은 만 5세 이상 아이가 밤에 잠을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오줌을 싸는 현상으로 일주일에 2차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넘도록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야뇨증이 지속하면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자존감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진단을 통해 적절히 치료를 해야 한다. 웅진한의원 김형철 원장은 “만 5세 미만의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는 것은 정상적인 성장발달 과정으로 질병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그 이상의 나이에서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생 후 한 번도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일차성 야뇨증, 최소 6개월 이상은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이차성이라고 한다. 밤에만 오줌을 못 가리는 경우를 단일 야뇨증이라고 하고, 낮에 요실금이나 빈뇨, 급박뇨 등이 동반되는 경우를 다증상성 야뇨증이라 한다. 보통은 1차성 단일증상성 야뇨증이 대부분이며 전체의 75% 정도를 차지한다.
치료 기간은 증상에 따라 다양하다. 밤에 소변을 잘 가리다가 갑자기 잦은 야뇨증을 보이는 경우라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예를 들어 현재 7살인 아이가 태어나서 한 번도 오줌을 가린 적이 없는 경우라면 두 달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아이가 학원이나 과다한 학습으로 지쳐 있다면 약이 잘 듣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벌이나 꾸중을 들었을 때는 치료 기간이 좀 더 길어지기도 한다. 보통 소아 야뇨증은 3가지 증상으로 감별한다. 우선 심허신실약증으로 밤에 자다가 오줌을 쌌는데 깨어난 후에야 오줌을 싼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로 소변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중간에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면 억지로 일어나서 소변을 보지만 자고 일어난 뒤에는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이때는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증상을 따뜻하게 하여 몸을 보충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약을 쓰면 도움이 된다. 이런 아이는 심장이 허약하여 마음이 여리고 무서움을 많이 타고 새로운 환경에 긴장을 잘한다. 또 신장의 기능도 약해 얼굴이 좀 희끄무레하고 허리 무릎 등 다리가 아프다는 소리를 많이 하고 낮에는 기운이 넘치고 활동량이 많다. 보양시키는 가미팔미환이나 체질 감별이 되면 태음인은 건율보양탕에 오미자 석창포 원지 녹용 같은 약을 사용하고, 소양인은 토사자보양탕에 복분자 모려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태양인은 당삼보신탕에 야교등을 가미하고 소음인은 홍삼보양탕에 익지인 등을 사용한다.
■체질·증상에 맞게 처방
둘째는 폐비기허증이다.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횟수는 많지만 양 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 이 경우는 깨우면 일어나서 소변을 보며 평소 기운이 없고 얼굴에 윤기가 없다. 대변이 무른 경우가 많은 데 비와 폐를 보익시키고 소변을 고삽시키는 처방을 쓰면 된다. 방광이 힘이 없어 소변을 오래 보관하지 못할 때 신·방광에 기운을 도와주고 소변을 오래 참을 수 있도록 하는 처방이다. 이 아이는 한 마디로 기운이 없다. 피부 윤기도 없고 평소 빨리 피곤해지고 팔다리가 나른하고 말소리도 좀 낮은 편이다. 건비탕계열에 가미해서 치료하는데 태음인은 의이인건비탕에 은행 열매를 볶아서 가미하고 호도육(호두)도 첨가 한다. 소양인의 경우는 홍맥건비탕에 구기자 복분자를 가미하고, 태양인은 가감당삼보기탕을, 소음인은 보중익기탕에 익지인 오약 등을 가미한다.
셋째는 하초습열인데 자다가 싸는 오줌의 양은 적지만 지린내가 심하고 색깔이 누렇다. 몸에 열이 많고 손발이 따뜻하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보통 야뇨증에는 신양을 돕거나 기를 보충하는 처방이 많은데 이 증상에 보약을 주면 더 심해질 수가 있다. 치료는 보음탕계통에 청열이습 시키는 약제를 사용하는데 태음인의경우는 쌍황보음탕에 하고초 황금 지부자를, 소양인은 구판보음탕에 지모황백 차전자를 사용한다. 태양인은 원잠보음탕을 사용하고 소음인은 백작약양간탕에 인진을 가미해서 사용한다. 하초습열은 열이 많은 체질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어 몸에 노폐물이 늘어난 만큼 음식을 조절하고 야식을 먹지 않도록 지도한다.
김 원장은 “야뇨증은 체질이 맞더라도 정확하게 변증을 해서 한약을 쓰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며 “한의원을 찾아 충분히 상담하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