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단감 먹고 소화불량…위석 의심해봐야

  • 권혜정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교수
  •  |   입력 : 2020-10-19 19:29:30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학 병원의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전담의로 일하는 필자는 이 시기가 가끔 두려울 때가 있다. 단감을 먹고 수일간 소화불량이 지속되어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보통은 경미한 소화 불량이나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으로 소화제 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소화 불량이 며칠 지속되어 내시경을 해 보면, 위 안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위석이 형성되어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위석이 특히 단감의 탄닌 성분이 위산을 만나면 잘 생성되기 때문에 가을에 자주 환자가 발생한다.

위석이란 위장관 안에서 여러 가지 물질이 혼합되어 형성된 소화되지 않는 결석을 뜻하며, 위 이외의 다른 소화기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위석은 성분에 따라 과일과 채소의 섬유질이 주성분인 식물 위석, 머리카락이 주성분인 모발 위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당뇨병, 혼합 결체조직 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 때문에 위 배출 시간이 지연될 때 잘 발생한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하고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기, 모양, 특성에 따라 복통, 오심, 구토, 체중 감소, 유문부 폐색, 위궤양, 상부 위장관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내시경 제거술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크기가 크다면 복강경이나 개복을 통한 외과적 제거를 통해 치료한다.

3년 전 가을 무렵, 50대 중반의 남자가 며칠간 지속되는 소화불량과 복부 팽만감, 가끔 발생하는 명치의 통증 탓에 내원하였다. 추석을 맞아 한국에 온 환자는 단감 4개를 한꺼번에 깎아 먹은 뒤, 며칠간 증상이 지속되어 내원한 것이었다. 환자는 위석의 크기가 큰 편이어서 자연 배출은 힘든 상황으로 내시경 제거를 고려해야 했다. 위석을 제거하는 데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4시간에 걸쳐 시술할 수도 있고, 이 작업을 며칠간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50대 환자는 이후 다시 출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지체 없이 내시경 제거를 시작했고, 하루에 2, 3시간씩 4일에 걸쳐 위석을 제거했다.

가을이면, 단감을 먹고 위석이 생기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주의해야 할 것이다.

권혜정·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9. 9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0. 10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6. 6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