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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찬바람 불면 늘어나는 비뇨기과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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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11-16 19:19:3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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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나 줄곧 부산에서 살아온 ‘부산 아재’인 필자는 유난히 해산물을 좋아한다.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추위를 이기고 산란기에 들어가기 위해 살이 통통하게 오른 해산물들이 제철을 맞는다. 대하를 시작으로 숫꽃게, 굴, 바지락, 광어, 방어….

그 시기에 맞는 제철음식을 잘 알고 찾아 먹는 것은 소소한 행복이다. 이렇게 신선한 제철 음식을 먹으면 건강도 챙기고 마음도 풍요로워진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들도 마땅히 제철이 있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뇌경색, 심혈관 질환이 늘어난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에 혈관질환들이 찾아온다. 계절성 질환인 셈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실내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독감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도 늘어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 과민성 방광과 같은 비뇨기과 질환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추워지면 지난봄까지 뜸하던 분들이 다시 진료실을 찾는다. 새벽에 운동하러 나가시거나 밤늦게 한잔하고 주무시다가 소변이 안 나와서 새벽에 응급실을 찾는 분도 생기기 시작한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가 좁아지게 되는데, 기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전립선 근육이 수축돼 요도를 더 좁히게 된다. 여름철에 비해 땀을 적게 흘려 소변량도 늘어나면서 방광의 부담도 늘게 된다. 여성의 경우 방광이 과민한 환자들은 기온이 떨어지면 방광 긴장도가 높아지고 괄약근이 경직되면서 배뇨 곤란을 경험하게 된다.

또 감기약이나 건조한 기후로 피부 가려움증이 발생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경우 배뇨 곤란이 악화될 수 있다.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배뇨 곤란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심한 경우 전혀 소변이 안 나오는 급성요폐로 소변 줄을 차고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있으려면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꾸준히 복용한다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배뇨 곤란으로 시술을 하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미리 난방을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외출 시 전신을 감싸는 두꺼운 옷차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는 것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때쯤 되면 개인의원의 비뇨의학과에서 의뢰서를 받아 진료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늘어난다. 겨울철에 배뇨 곤란으로 비뇨의학과를 찾았다가 전립선특이항원검사 같은 피검사를 해보니 전립선암이 의심된다고 전립선 조직검사를 권유받고 오는 경우다.

전립선비대증뿐만이 아니라 전립선암도 배뇨 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르고 지내다 병원을 찾으면서 전립선암을 진단받는 분들이 늦겨울, 초봄에 많다.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배뇨 곤란, 야뇨증도 ‘나이 때문이겠지’하고 넘기지 말고 미리 전문의를 방문해 진료를 받으시길 권한다.

서영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비뇨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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