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이 대장암에서 전이된 60대 환자의 25㎝짜리 초대형 간암을 절제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했다.
30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의 암이 너무 커 전방 간 절제술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 수술의 핵심은 전존 간의 원활한 재생을 위해 중간 정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있다.
전방 접근 간 절제술은 떼어낼 간을 박리해서 절제하는 게 아니라 그냥 둔 채 절제한 다음 간을 박리해야 한다. 한마디로 엄청난 출혈을 각오하고 신속히 절제하면서도 중간 정맥이 손상되지 않아야 해 대다수의 외과의사들은 기피한다.
박광민 소화기암수술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사진)은 “이 환자의 암은 엄청난 크기이면서도 다른 조직에 전이되지 않았고, 절제된 간은 한 달 정도 지나면 완전히 재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직장암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올해 초 암이 간으로 전이됐음을 확인했다. 몇몇 대형병원을 방문해 수술을 요청했으나 암 크기가 지나치게 커 위험하다는 대답을 듣고 결국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를 찾았다.
3시간여 걸린 수술에서 박 센터장은 환자 간의 80%를 잘라냈다. 흔히 B, C형 간염이나 간경화 등이 없이 건강한 간이라면 전체의 80%를 떼어내도 몇 주만 지나면 완전히 재생된다.
환자는 다행히도 전이된 암세포 외에 B형 간염이나 간경화 소견은 없었다. 덕분에 수술 사흘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간암의 크기가 크다고 결코 수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절제된 간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완전히 재생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