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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식도염 환자 공복 섭취 ‘독’…성인병은 일부 예방 효과

부산대병원 의료진이 알려주는 커피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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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인, 근력 등 향상 효과 적어
- 임신부 하루 한 잔 정도 괜찮아
- 두통 치료용 음용 가급적 삼가야
- 우울증 단기적으로만 호전 확인
- 커피·약 복용 최소 1시간 간격을

어느덧 커피는 남녀노소 불문, 때를 가리지 않고 마시는 일상적인 음료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너무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을 거란 얘기가 들린다. 정말 그럴까. 현대인의 일상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커피가 과연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부산대병원 의료진에 물어봤다.
   
■가정의학과 황혜림 교수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안 좋은가.

▶공복에 마시는 커피는 식도염을 악화시키는 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식도와 위의 경계부인 하부식도괄약근 압이 높아져야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 커피를 섭취한다고 해서 반드시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임을 약화시킨다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커피 섭취 이후 식도염 악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기전은 불확실하지만)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 커피를 제한할 것을 권한다.

-커피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던데.

▶커피 섭취 후 대사 지표들 즉 혈당, 콜레스테롤 등이 조금 좋아져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동 전 마시면 도움이 된다던데.

▶카페인이 근력에 조금 도움을 주고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는 하는데, 사실 그 효과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남성호르몬 분비는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저항운동 후 마시면 그렇게 된다고 하는데 그 영향력이 굉장히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산부인과 김승철 교수

-임신부는 커피를 마셔도 되나.

▶연구자마다 의견이 다양하지만 과한 카페인 섭취가 아니라면 유산이나 조산 등의 임신 합병증과의 연관성은 그리 크지 않다. 흔히 접하는 캔커피나 아메리카노 한 잔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

카페인의 함량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하루 다섯 잔 이상 마시는 것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인 경우,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마셔도 될 것 같다.

   
■신경과 김지영 교수

-커피와 두통은 연관성이 있나요.

▶커피는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일부 두통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는 하다. 다만 두통은 불면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커피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는 분이라면 잠을 못 자 다음날 두통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를 끊기가 어렵다. 방법이 있나.

▶카페 등 일반 가게에서 사서 마시는 커피를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시다 갑자기 끊으면 몸에 카페인 용량이 줄어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커피 애호가들은 원칙적으로는 안 마시는 것이 두통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마시겠다고 하는 분들은 꾸준하게 일정한 양으로 마시는 것이 좋을 듯싶다.

-교수님은 보통 하루에 커피를 몇 잔 마시나요.

▶워낙 커피를 좋아해 거의 매 식후 한 잔씩 마신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추가로 한두 잔 정도 더 마셔 하루에 다섯 잔 정도 마신다.

■정신건강의학과 서화규 교수

-커피가 우울증 예방이 되나요.

▶단기적 연구에서는 우울증 효과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실제로 확인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떨어졌을 경우 더욱더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두통 등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제 역할을 한다고는 하기 어렵다.

-수면과 상관관계가 있나요.

▶몸의 생체리듬에 따른 각성도와 누적되는 피로도 등 여러 가지가 복합해 수면이라는 작업이 이뤄진다.

우리 몸에는 아데노신이라는 것이 생활하면서 축적돼 피곤한 상태임을 뇌에 알려준다. 그런데 카페인이 이러한 상황을 방해해 뇌에 혼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우리 몸에 아데노신이 많이 쌓인 피로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카페인이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아직은 내 몸이 덜 피로한 상태로 착각을 불러일으켜 결국 잠을 방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약제부 김민정 약사

-약을 복용할 때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하던데.

▶약은 몸 안에서 적절한 대사를 거쳐야 약효가 나타난다. 그런데 커피는 약물의 대사를 변화시켜 몸 안의 약물 농도를 필요 이상으로 높여 이상반응을 유발한다. 반대로 약물 농도를 너무 감소시켜 약효가 충분히 나타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커피에 포함된 탄닌은 약물이나 영양소와 결합해 이들이 우리 몸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약물 복용 전후 최소 1시간 이내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어떤 약을 복용할 때 그러한가.

▶천식약, 관절염약, 골다공증약, 카페인을 포함한 일부 약(진통제·감기약·피로회복제) 등을 복용할 땐 커피뿐만 아니라 카페인을 많이 포함한 음식(탄산음료·에너지음료·초콜릿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약물 사용을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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