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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통증의 왕’ 통풍 방치 땐 합병증

  • 강병령 광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1-06-07 18:46:0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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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통(痛)’ ‘바람 풍(風)’ 자를 쓰는 통풍은 글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다. 모든 질병 중에서 가장 아픈 병으로 질병의 왕으로도 불린다. 통증이 너무 심해 여자들이 아이를 낳을 때보다 그 고통이 더 심하다고 한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심한 염증이 생기는 게 주 증상이다. 왕이나 귀족 같이 부유해 잘 먹고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 하여 왕의 질병이라고도 불린다. 한국도 최근 서구적 식습관과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통풍 발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통풍은 단순 관절염이 아니라 영양 과잉으로 요산이라고 하는 단백질 찌꺼기 물질이 몸속에 지나치게 축적되면서 관절과 관절 주위조직 그리고 콩팥이나 다른 여러 장기에 침착되면서 발생되는 다양한 질병군을 총칭한다. 다시 말해 핏속 요산 농도가 증가하고, 발작적으로 생기는 급성 관절염이 여러 차례 발생해 관절과 그 주위에 요산 결정에 의한 통풍결절이 침착되면서 관절 변형과 관절 기능장애, 요산 축적에 따른 다양한 콩팥 질환, 요산에 의한 콩팥돌증 등을 모두 통풍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통풍을 10년 이상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땐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이땐 요산이 관절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혈관과 콩팥에도 쌓이면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중풍·심장병·만성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이 아파 생명을 잃는 환자는 없다. 통풍 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은 관절염이 아니라 신부전, 심장병, 중풍 등의 성인병이다. 이런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도 통풍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

통풍의 약물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통풍 발작이 생길 때 신속하게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이고, 둘째는 통풍 발작이 잘 조절된 후 고통스러운 통풍 발작이 생기지 않도록 핏속 요산을 낮추는 치료이다. 요산의 형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촉진하는 약을 사용해 혈청 요산을 낮게 유지하면 통풍 발작이 다시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풍에 의한 다양한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통풍은 비증(痺證) 중 행비(行痺) 통비(痛痺)와 비슷하며 급성역절풍(急性 歷節風)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 백호풍(白虎風) 등의 범주에 속한다. 원인은 풍한습열(風寒濕熱) 담탁(痰濁) 어혈(瘀血) 및 간신휴허(肝腎虧虛) 등이며 풍한습열(風寒濕熱) 담탁(痰濁) 어혈(瘀血)은 표(標), 간신휴허(肝腎虧虛)는 본(本)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통풍 초기에는 거풍청열리습(去風淸熱利濕)의 치료법으로 표를 먼저 치료한다. 치료법은 변증에 따라 달라져 거풍제습(去風除濕) 청열산한(淸熱散寒) 척담화어(涤痰化瘀) 조보간신(調補肝腎)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통풍 초기의 급성 관절염 증상에는 거풍청열리습 위주의 치료법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변증에 따라 다양한 처방을 활용해 치료하고 있다. 통증 부위에 약침을 시술해 통증과 부기를 낮춰줄 수도 있다.

광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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