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심도 동백나무·반딧불이 향연
- 노자·북병산 둘러싼 동부저수지
- 거제휴양림·숲소리공원도 볼 만
섬 전체가 관광지인 도도(島島)한 여름 바캉스 여행지, 거제도로 떠나보자. 더위도 코로나19도 함께 피할 수 있는 언택트 관광지를 찾는 것이 올여름 최대 과제다. 거제시는 크고 작은 섬과 바다가 어우러져 섬 전체가 관광지다. 이 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다채로운 비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숨은 장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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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700m의 해변에 흑진주 빛 몽돌이 가득한 남부면 여차몽돌해수욕장은 조용하고 아늑한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
조용하고 아늑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여차몽돌해수욕장이 제격이다. 이 해수욕장은 길이 700m, 폭 30m의 아담한 흑진주 빛의 몽돌 해수욕장이다. 다음 달 22일까지 문을 연다. 여차몽돌해수욕장은 영화 ‘은행나무침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해변을 아우르는 분위기가 영화 속 장면이 생각나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바다 앞 8개의 섬을 바라보고 지킨다고 해서 ‘여차’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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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국 뒤로 보이는 바람의 언덕 풍차. |
7월은 수국의 계절이다. 해수욕장을 나와 남부면의 해안길을 달리다 보면 형형색색의 수국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로 올해 남부면 수국축제는 취소됐지만, 저구마을 일대의 수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탐스럽게 피어나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섬 속의 섬 지심도는 최근 행정안전부의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선정됐다. 거제 9경에 속하는 지심도는 전체면적 0.338㎢, 해안선 길이 3.5㎞의 작은 섬으로,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였다. 2시간 남짓 걸리는 탐방로 주변에는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섬을 요새화하기 위해 설치한 포진지와 탄약저장고, 포대 관측소, 일본군 사택, 적산가옥 등 우리나라 식민역사의 아픈 상처가 잘 보존돼 후손에게 교훈을 준다. 지형 식물 조류 어류 곤충 등 자연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자연 관찰지로도 안성맞춤이다. 해안가는 침식에 의해 해식지형이 잘 발달해 절경을 이루고, 푸른 바다와 만나는 수평선은 도심 속 일상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씻어준다. 특히 여름철 야간에는 청정지역 환경지표종 중 하나인 ‘반딧불이’의 향연을 볼 수 있어 어린 동심의 시절로 되돌리기에 충분하다.
지심도 도선을 탑승하는 장승포항에는 지난달 수변공원을 따라 낭만포차가 개장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산물로 만든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데다 다채로운 문화행사, 프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이 열려 여름밤 즐거움이 배가된다.
거제는 바다 빼고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동부면 구천리에 있는 동부저수지는 저수량이 90여만 ㎥로 꽤 큰 규모다. 노자산과 북병산에 둘러싸여 주위 풍광이 절경을 자랑한다. 저수지에는 600m 길이의 둘레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가족 연인과 함께 거닐며 호수에 비친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저수지 바로 맞은편에 있는 거제자연예술랜드와 인근에 자리 잡은 구천댐 거제자연휴양림 거제숲소리공원 등도 여행 코스로 권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