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암 수술 뒤 통증, 진통제로 조절해야 회복 도움

  • 한언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주임과장
  •  |   입력 : 2021-10-04 19:26:4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수술동의서를 받는 중에 통증 관련 질문에 이르러 어르신이 한마디 하신다. “통증은 참아야 상처가 잘 낫는 거 아닌교?”

“어르신, 통증은 참는 게 오히려 몸에 스트레스를 더 줘서 안 좋아요. 수술 후 아프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진통제 놔 드릴 테니까요.”

“진통제 맞으면 안 좋다던데, 웬만하면 참아보지요, 뭐.”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에요. 진통제 맞으시는 게 회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흔히 수술 후 통증은 상처가 낫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생각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환자가 많다. 그래서 진통제가 오히려 상처 치유를 더디게 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속설을 믿는 분들도 자주 볼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반대이다. 암 수술은 개복, 복강경, 로봇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어떤 방법이든 수술 후 발생하는 급성 통증은 피해갈 수 없다. 수술 후 통증 원인은 피부 절개에 따른 직접적인 손상과 수술 부위에 발생하는 허혈이 원인이다. 보통 남성보다는 여성, 절개창이 클수록 그리고 젊을수록 통증을 더 크게 느낀다.

수술 후 통증 조절이 중요한 이유는 수술 후 회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신마취 후 3일 정도까지는 무기폐(폐가 짜부러진 상태)로 인한 발열이 있을 수 있고, 무기폐가 지속하면 폐렴이나 흉수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전신마취 후에는 폐활량계(인스피로미터)를 이용해 무기폐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폐활량계를 사용하면 흡기 시 복부에 압력이 가해지고 수술 부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폐재활이 잘 안 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통증은 주변의 소리나 시각적 자극이 줄어드는 야간에 더 잘 느끼기 때문에 수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수면 질을 떨어뜨린다. 수면 질의 저하는 컨디션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통증 조절 방법으로 수술 후 흔히 무통 주사(자가통증조절장치·PCA)를 사용한다. 마약성 진통제가 포함돼 있어 구토·구역감·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할 땐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무통 주사로도 통증 조절이 안 되면 추가적인 진통제 투여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후 식이 진행을 하게 되면 경구로 진통소염제를 투여해보고, 조절이 안 되면 경구나 부착형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볼 수도 있다. 수술 후 발생하는 급성 통증에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는 단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중독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후 통증 조절이 어려운 것은 ‘통증을 참아야 암을 극복할 수 있다’ ‘진통제를 많이 쓰면 중독돼 계속 복용해야 한다’와 같이 잘못된 인식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통증을 적극적으로 잘 다스려야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질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은 참지 말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적극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한언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주임과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2. 2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5. 5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6. 6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9. 9[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10. 10[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7. 7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10. 10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7. 7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2. 2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3. 3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4. 4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5. 5[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6. 6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7. 7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8. 8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9. 9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10. 10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