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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지리산 고로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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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리산 자락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보통 고로쇠 수액은 겨울 한낮 최고 기온이 임계온도(10.6도 이하) 범위에 들어설 때 출수량이 많습니다. 그중 바닷바람이 닿지 않는 지리산 기슭의 수액은 최상품.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骨利樹)’로도 불립니다. 마그네슘·칼슘·자당 같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관절염·이뇨·변비·위장병·신경통·습진에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많이 마셔도 배앓이를 하지 않고 숙취 해소와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에는 양동이째 갖다 놓고 밤새 화장실을 오가며 먹기도 했었죠.

고로쇠 효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통일신라 도선국사에 얽힌 전설. 도선국사가 전남 광양 옥룡사에서 너무 오래 좌선한 나머지 무릎이 펴지질 않아 고생할 무렵. 옆에 있던 나뭇가지에 의지해 일어서는데 가지가 뚝 부러져버렸습니다. 거동을 못해 난감하던 차에 부러진 가지에서 흘러나온 물방울로 목을 적셨더니 무릎이 펴져 일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변강쇠와 뱀사골 들돌골에 얽힌 전설도 있죠. 몸이 허약해진 변강쇠가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기력을 회복해 500근이나 되는 들돌을 들었다고 해서 생긴 마을 이름이 들돌골이라고 합니다.

과거 경칩(올해는 3월 5일) 전후이던 수액 채취 시기가 이달 하순으로 앞당겨진 것은 기후변화 때문. 수액 채취량도 크게 감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과 해발 500m 이상인 청암·악양·적량면 260여 농가가 연간 채취하는 수액은 약 53만ℓ. 과거 연 180만 ℓ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공급이 달리면 값이 오르는 법. 하동 고로쇠 수액은 18ℓ들이 1말 기준으로 5만5000원 선에서 거래된다고 합니다. 고로쇠 수액을 즐기기 위해 봄을 기다린 보람마저 줄어드는 건 아닌지 안타깝네요.
지난해 2월 경남 거창군 북상면 창선마을의 최한식(84) 할아버지가 고로쇠나무 수액을 채취하는 모습. 거창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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