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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건선피부염 피부색따라 치료 달라져

  •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2-03-21 19:35:4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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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작은 좁쌀 같은 발진 위에 하얀 인비늘이 덮이면서 서로 뭉치거나 퍼져나가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전염성은 없지만 증상의 악화·호전이 반복되면서 재발이 잦다.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표피세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각질층이 과하게 생성·소멸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새 세포 생성을 위해 아래층 피부가 표면으로 올라오는데 약 한 달이 걸린다면, 건선은 그 과정이 수일 내 일어난다. 죽은 세포들이 면역반응 또는 염증반응과 연관이 있다고 보기도 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팔꿈치 무릎 두피 같이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나타나고 간혹 관절통 손톱의 변화 눈 가려움증이나 분비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건선피부염은 허옇게 일어난 인설 아래의 피부 색깔이 원인을 알려주므로 그 색깔에 따라 치료를 달리한다.

홍반이 희끗하면서 각질이 두껍다면 풍한(風寒)증으로 겨울에 심해지고 여름에는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추위를 잘 타고 관절이 아프기도 하는데 거풍산한(祛風散寒) 한약을 쓰면서 양혈윤조(養血潤燥)하는 치료로 3~6개월 정도 치료기간을 잡는다. 홍반이 선명하지도 않고 각질도 얇고 많지 않으면 간신음허(肝腎陰虛)증이다. 요통이나 이명, 현기증이 생기는데 몸이 허약해 발생한다. 중장년층에 빈발하고 백작약보음탕이나 쌍황보음탕으로 장복 치료한다.

홍반이 새빨갛고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면 화열독증(火熱毒)으로, 건선 중 제일 극렬하게 진행된다. 고열, 갈증이 있고 대소변에 이상이 생겨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우각청영탕이나 작약청영탕 등으로 치료한다. 홍반이 선명하고 출혈점이 있으며 가렵고 더운 계절에 심해진다면 풍열혈열(風熱血熱)증이다. 진행이 빠르고 대변이 굳고 소변색이 짙다. 피부 자체에 건조가 심해 풍열을 제거하면서 피부를 윤조하게 하는 이동운조탕이나 당귀윤조탕으로 치료한다.

다음은 혈어증으로, 이는 환부가 암자색이고 색소가 침착돼 검으며 두께가 3㎜ 정도 된다. 어떤 것은 껍질처럼 일어나기도 하는데, 변화가 빠르지 않고 매우 완고해 치료기간도 많이 걸린다. 만약 손·발바닥에 농포가 생긴다면 습열(濕熱)증으로 봐야 한다. 이는 인체에 습기가 많은 부위에 발생하는 것으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손·발바닥에 진물이 나고 농포가 생기면서 가렵다. 손·발톱이 찌그러지면서 곰보처럼 되기도 하며 하체가 무겁고 소화불량, 피로감이 있기도 한다. 치료는 갈근질려탕이나 자초한련초탕, 인진지각탕을 쓰는데 손이 발보다 좀 더 빨리 호전된다.

환자에게 빈혈 증상이 있다면 혈허풍조증(血虛風燥)이다. 건선의 병세가 그다지 확대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고 트거나 갈라지는데, 어지러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를 잘 만들어 주는 단삼보간탕이나 당귀보간탕으로 처방한다.

건선 환자들 중 환부를 자꾸 뜯는다든지 목욕할 때 허옇게 있는 부위를 제거하는데 이러면 피부에 생긴 보호막을 없애는 것이므로 치료가 어렵다. 햇볕을 자주 쬐는 게 많이 도움된다. 약물에 의한 것도 있어 복용하는 약물에 건선 유발성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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