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1970년 65.8세에서 2019년 86.3세로 50년 사이에 20.5세가 늘어났다(통계청 생명표, 여성기준). 이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2위에 해당한다. 최고의 장수국가에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기대수명은 매년 늘어나는데 비해, 질병 없이 사는 건강수명은 줄어들어 2018년에는 64.4세에 불과하다(통계청 한국의 사회지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인 유병기간이 20년 정도 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식 조절이다. 잘 먹은 음식은 몸을 살리며 잘못 먹은 음식은 몸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3㎏ 남짓의 작은 몸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아이가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장하면 체중이 대략 20배 정도 늘어난다. 사람의 몸이 커지는 것은 근육과 뼈, 그리고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기관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음식은 인간의 성장 뿐만 아니라, 생존과 생활을 하는데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음식을 먹어야 목숨을 유지할 수 있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고, 온몸에 힘이 빠진다. 이럴 때 음식을 먹고 나면 거짓말처럼 몸에 활기가 생기고 기력이 돌아온다.
사람의 체내에서 음식물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곳이 있는데, 바로 세포(cell)다. 사람의 몸 속 세포의 수는 30조~60조 개가 있다고 추정한다. 세포는 인체의 성장에도 관여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한다. 세포에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가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 원료가 포도당과 산소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밥에 들어있는 전분이 분해되어 만들어지고, 산소는 호흡할 때 공기를 통해 유입된다. 결국 밥을 잘 먹고 숨을 쉬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이때 밥을 포도당으로 분해시켜주고 위와 장 등의 소화기관과 체내에서 산소를 포집하는 역할을 하는 폐의 도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포도당과 산소를 세포로 운반하는 혈액의 역할이 중요하다. 즉, 체내에서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의 수급은 소화기관과 호흡기가 담당하고, 준비된 원재료인 포도당과 산소는 혈액이라는 물류를 타고 몸 전체에 퍼져있는 세포로 수송된다. 이 재료로 세포는 생존 및 생활 에너지를 생산한다.
사람이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세포, 혈관, 각종 장기가 건강해야 한다. 사람을 살리는 좋은 음식은 세포,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고 장기가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음식을 말한다. 반면에 먹을수록 세포가 망가지고, 혈관과 소화 및 호흡기관이 병들게 하는 음식은 나쁜 음식이다. 밥을 먹어도 어떤 밥은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고, 또 어떤 밥은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맛도 좋고 식감도 부드럽다고 해서 흰쌀밥만 먹으면 당뇨병, 비만 등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에 적당히 현미와 잡곡을 섞어서 만든 밥은 당뇨병, 비만, 고혈압 등의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육류도 몸에 좋은 것이 있고 먹을수록 건강을 해치는 것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과 적색육을 각각 발아물질 1등급과 2등급으로 분류했다. 햄, 베이컨, 소시지 등의 가공육이나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적색육을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지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오메가 3 지방산처럼 몸에 좋은 지질이 있는 반면에 먹을수록 질병을 일으키는 동물성 포화지질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한다. 젊은 시절에 먹던 습관대로 생각 없이 먹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밥 하나를 먹어도 건강한 밥을 골라 먹어야 하고, 고기와 지방도 건강한 것을 골라 먹어야 한다. 그래야 잔병치레하지 않고 건강한 백세를 누릴 수 있게 된다. 100세 시대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싶다면 ‘목숨을 걸고 편식을 하라’ 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