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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봄이 왔다. 코로나와 함께하는 세 번째 봄이다. 생각보다 길어진 팬데믹 탓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멈춰야 했다. 여든이 넘은 고령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팬데믹의 시작과 함께 그가 가장 많이 받은 이메일은 ‘전시 연기, 취소’와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고립과 단절 속에서도 노장은 붓을 놓지 않았다. 노르망디 작업실의 생활 반경은 축소되었지만, 작업에는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계절의 변화, 특히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었다. 매 순간 달라지는 봄을 아이패드에 담았고, 완성된 디지털 이미지가 공개되자 ‘뉴스의 일시 중지’ 같은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120여 점의 아이패드 드로잉 중 일부는 책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호크니와 절친한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영상통화로 주고받은, 삶과 예술에 관한 대화로 이어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에 관한 관찰과 작업에 대한 열정을 담아낸 ‘작업일기’와도 같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