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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숨이 차고, 붓고, 피곤하고…심부전의 다양한 시그널들

  • 최정현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   입력 : 2022-06-06 19:20:5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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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료실을 찾은 A(43)씨는 약 3년 전에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한 달 전 감기몸살을 앓고 난 후부터 서서히 숨이 차서 똑바로 누워 잘 수가 없고 몸무게도 4㎏이 늘었다. 검사를 받은 결과 ‘심부전’으로 진단돼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사람의 심장은 하루 10만 번 이상 뛰면서 인체를 지키는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수많은 심장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 중 심장병의 종착역이라 불리는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혹은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말초 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심부전이 생기면 심장의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전신으로 나가는 혈액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박동수는 빨라지고 심장의 크기도 커지게 된다. 게다가 심부전이 진행되고 조절되지 않으면 발목과 얼굴이 붓게 되고 피로감과 소화 불량 호흡곤란, 특히 야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의 심부전 환자는 지난 10년간 약 240%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도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심부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1%, 5년 생존율은 79%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입원하는 심부전 환자의 경우는 1년 생존율 75%, 5년 생존율 55%이다. 특히 증상이 심하게 진행된 심부전의 경우 2년 사망률이 80% 정도로 암 사망률보다 높다.

심부전의 위험인자로는 고령 고혈압 당뇨병 만성 콩팥병 만성 빈혈 갑상선 질환과 함께 비만 과음 흡연 등이 알려져 있다. 또 심부전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는 협심증, 심장판막 질환, 부정맥, 심근병, 선천성 심장 질환, 심장 내 염증 등이 꼽힌다.

심부전이 의심되는 환자는 혈액검사, 흉부 X선 검사,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1차 진단을 받게 된다. 이후 환자별로 특정 발생(또는 악화) 요인과 관련된 추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된다. 심장판막 질환 협심증 등으로 인한 심부전은 약물 치료와 동시에 수술 혹은 시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심부전은 약물 치료가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5~6가지 복합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잘 지키고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부전이 진행되면 심실재동기화 치료, 좌심실보조장치, 심장 이식 등을 고려하게 된다.

심부전 진단을 받으면 반복적인 심부전 악화로 심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심부전 약물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이고 규칙적인 운동 저염식이 금주 금연 등의 건전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예방 접종, 적극적 혈압 조절, 당뇨병 치료, 부정맥 치료 및 주기적인 심장 검사로 심부전의 진행과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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