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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신생아 ‘잠복 고환’ 생후 1년내 치료 받는 게 좋아

  • 성열근 동의의료원 비뇨의학과장
  •  |   입력 : 2022-06-13 19:30:1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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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엄마가 아기를 안고 진료실에 들어왔다. “선생님 우리 아기, 하나가 안 만져져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검진 결과 ‘잠복 고환’으로 나타났다. 엄마들이 신생아를 목욕시키던 중 고환 모양이 이상하거나 안 만져져서 비뇨의학과를 찾는 사례가 종종 있다.

잠복 고환은 한쪽 또는 양쪽 고환이 음낭 안에서 만져지지 않는 상태이다. 태아의 고환은 후복막 공간에 있다가 복강과 서혜관을 따라 이동한 후 음낭까지 내려오게 된다. 생후 30~32주에 그렇게 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하강이 늦거나 어느 곳에서 멈추는 경우가 있다. 그 중 불완전하게 내려온 ‘미하강 고환’이 80%를 차지한다. 정상 경로를 벗어난 곳에 있거나 음낭과 서혜부 사이를 자주 이동하는 ‘활주 고환’ 등 몇 가지 형태가 있다. 잠복 고환은 출생 후에도 하강을 계속 하는데, 미하강 고환의 상당수는 생후 3개월 전후에 더 내려오며 만 1세 이후로는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다.

잠복 고환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세밀한 신체검사이다. 서혜부나 음낭까지 손으로 쓸어내리면서 고환의 유무와 상태, 위치를 파악한다. 애매한 경우에는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한다. 그래도 확인되지 않으면 복강경 검사나 서혜부 절개를 통해 찾아본다.

부모들이 알아야 할 잠복 고환의 합병증 중 첫째는 불임이다. 잠복 고환의 조직학적 변성은 생후 1~2세 후 급속히 진행돼 생식세포의 발달장애를 유발하며 불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1세 전의 조기 수술이 중요하다. 두 번째 합병증은 고환암이다. 잠복 고환은 사춘기 이후 고환암 발생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5배 높고, 고환암의 약 10%를 차지한다. 그렇기에 치료 목적은 조기에 음낭 안으로 내려놓아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정신적 충격 완화와 미용적 개선에도 목적이 있다.

잠복 고환은 치료시기가 핵심적 요소다. 최근에는 생후 6~12개월에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생후 6개월 후에는 자연 하강이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환 손상 가능성이 높다. 18개월 이상은 수술 공포 등으로 정신적 측면에서 좋지 못하다. 치료에는 수술과 호르몬 방법이 있다. 수술은 고환고정술이 표준이다. 미하강된 고환과 그 주변 구조물을 박리해 음낭 안에 내려서 고정하는 것이다. 고환이 이미 위축 또는 소멸돼 잔유물이나 흔적만 있으면 고환을 절제하게 된다. 호르몬 치료는 연령이 높은 소아나 상승 고환, 음낭 가까이 위치한 잠복 고환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과량을 사용하면 골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장골 성장이 지연되는 심각한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호르몬 치료보다 수술적 치료를 권유한다.

출산율이 최저인 우리나라에서 아이는 소중한 보석과도 같다. 귀한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것은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만일 아기의 생식기에 이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조언을 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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