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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자생력 키우는 한방치료 녹내장에 효과

  • 이수칠 명제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2-06-27 19:38:1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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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안압 상승 또는 시신경 혈류 장애에 의한 진행성 시신경 병증으로,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안압은 주로 방수 순환의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방수는 홍채 뒤 모양체라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생기는 물로, 눈 형태를 유지하고 내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방수가 생성된 양만큼 순환을 통해 눈 외부로 배출돼야 정상 안압이 되는데, 방수가 과다 생성되거나 배출이 적어지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이 유발된다.

녹내장은 각막의 후면과 홍채의 전면이 이루는 각인 전방각 상태에 따라 전방각이 정상이면 개방각 녹내장이라 하고, 상승한 후방 압력 때문에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해 전방각이 폐쇄돼 발생하면 폐쇄각 녹내장이라고 부른다. 안압이 정상 범위보다 오르면서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이 나타나는 급성 녹내장,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돼 별 증상이 없다가 말기에 시야 장애 및 시력 저하가 급격히 생기는 만성 녹내장으로 나뉜다. 급성이 약 10%, 만성은 약 90%이다. 간혹, 안압은 정상인데 시신경 유두가 취약해 장애가 되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있다. 따라서 중년부터는 정기 검진으로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녹내장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일 걸렸으면 치료를 잘해서 가역적 부분은 회복시키고 비가역적 부분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차선이다.

양방에서는 안약으로 안압을 낮추는 것을 시도하고, 효과가 없으면 레이저로 치료한다. 그래도 낮춰지지 않으면 수술을 하게 된다. 양방의 안압강하제는 안압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릴뿐이며 결막충혈, 포도막염 등 안염 황반부종 건성안 두통 무호흡증 스티븐존슨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야기될 수 있다.

한방 치료는 인체 스스로 안압 조절능력을 키우고 시신경을 튼튼하게 만들어 녹내장 예방·치료에 우수하다. 안구를 포함한 체내 환경을 개인별로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열을 쾌적한 선으로 조절해 염증과 노화를 막고 진액(자원) 보존이 잘 되게 하며, 치료에 필수적인 진액을 보강해준다. 또 배수력을 증진시켜 진액이 필요한 곳에 잘 도달하도록 하고 노폐물은 잘 배출되게 하는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침 부항 추나 등의 치료도 도움이 된다.

한방의 녹내장 치료에 대한 과학·임상 논문들이 상당수 있다. 한약이 녹내장 환자의 시력을 개선시키고, 쥐 모델을 통한 실험에서는 항산화·항염증 효과로 시신경 손실을 감소시키는 것이 보고되었다. 한의사가 따로 없어 양의사가 한약을 활용하는 일본에서는 안과 전문의가 ‘한약이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의 안압 저하 및 시각 기능 유지에 유효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동경대병원 의사는 맞춤 한약으로 2~3개월 치료해 안압이 저하됐다고 알렸다. 또한 침은 스트레스 경로를 조절하고, 신경 손상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감소시키며 망막신경절 세포를 보호한다는 발표도 있다. 백회 찬죽 복삼 신맥 등의 다수 혈자리들이 효과적임이 알려졌다. 본원에서도 녹내장 환자들을 치료할 때 이런 효과들이 확인돼 왔다. 자생력을 키우는 한방 치료로 녹내장 걱정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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