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뻣뻣한 뒷목, 어깨 통증…자세 교정하면 개선

  • 이현우 서부산센텀병원 신경외과(전문의) 과장
  •  |   입력 : 2022-08-01 18:59:48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대 초반의 A 씨는 뒷목과 양 어깨 통증으로 진료실에 왔다. 재수생인 그는 하루 16시간 정도를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한다. X선 검사에서 일반적인 목은 C자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의 목은 반대로 굽은 ‘거북목’이었다. 그로 인해 목뼈 사이 관절들에 부담이 많이 걸리고, 신경의 정상적인 주행이 방해를 받아서 통증이 생긴 것이다. 목이 굽어지는 자세로 장시간 공부한 것이 원인이었다.

60대 초반의 B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뻐근하고 고개를 돌리기 힘들다가 2~3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나아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그는 30년째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X선 검사 결과, 그의 목뼈는 네모 반듯하지 않고 뼈와 뼈 사이가 심하게 좁아진 상태였다. 목뼈 사이의 관절이 울퉁불퉁하게 커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수십 년간 목뼈 관절에 부하가 걸리고, 인체가 이를 치료하기 위해 반응을 하다 보니 관절이 조금씩 커진 것이다. 마치 옛날 우리 할머니들의 손가락 마디가 유달리 굵어졌듯이, 몸속의 척추관절이 커진 것이다.

필자는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면 진료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어떤지를 먼저 본다. 걸어서 들어오는지, 휠체어를 탔는지, 지팡이를 짚었는지 등을 살핀다. 이후 어떠한 것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으며 그 양상은 어떻는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등을 묻는다. 근골격계 질환을 보는 간단하고 일차적인 방법은 X선 검사이다. 더 나아가 초음파, CT, MRI 등의 검사를 한다. 혼자 걷지 못해 구급차에 실려오거나 통증으로 자세유지가 되지 않거나 뚜렷한 근력 저하 등의 소견이 보이지 않으면 처음부터 정밀검사를 고려하지 않고, X선 검사를 시행한 후 의심되는 질환에 맞춰 치료를 시작한다.

위에 언급한 환자들이 그런 경우이다. A 씨에게는 통증을 잊고 공부할 수 있도록 가벼운 약을 처방하되, 자세를 수정하기 위한 독서대를 사용하거나 책상 또는 의자 높이를 조절해 고개를 들어 공부하며 틈틈이 일어서 기지개를 켤 것을 당부했다. 목 통증이 심해 공부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에는 물리치료로 ‘근 이완’을 유도한다. B 씨에게는 운전할 때 뒤받침대에 머리를 붙일 것을 권했다. 그리고 틈틈이 스트레칭과 가벼운 목·어깨 운동을 하도록 당부했다.

두 환자 모두 불편감이 호전되면 약물·물리치료를 하면서 생활습관 및 자세 교정으로 치료가 될 것이다. 목이 아파서 오는 환자들의 80~90%는 이런 보존적 치료로 좋아진다. 2~3일 만에 호전되는 환자도 있고, 4~6주에 걸쳐 나아지는 심한 환자들도 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점점 나빠지는 환자들은 MRI, CT 검사를 시행해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호전이 없거나 심해지는 10~20%의 환자들은 수술을 요한다.

하루에 16시간 책을 보는 이들, 하루에 8시간 운전하는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바위는 오랜 세월 풍화되고 파도와 부딪치면서 둥그렇게 되고 작아진다. 살아있는 인체의 뼈 또한 오래 자극을 받으면 변형되고, 재생되어 울퉁불퉁해진다. 이러한 관절의 마모는 나이가 듦에 따라 관절염 및 관절 변형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따라다닌다. 관절의 변형·강직 정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되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바른 자세로 지내고 있는지, 충분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있는지 잘 챙겨야 봐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0. 10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