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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즐거운 추석연휴 식중독·복통 환자 늘어나는 이유

  • 정일환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
  •  |   입력 : 2022-09-05 19:25:4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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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출근을 위해 샤워기를 트는 순간, 아차 싶을 정도로 물이 차가워 온수를 틀었다. 어느새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변덕스러운 늦여름과 초가을이 되면 병원 소화기내과는 각각 다른 이유로 속앓이를 시작한다. 의료진은 늘어나는 환자들을 진료하느라 바빠지고, 환자들은 배가 아파서 찾아오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빠른 올해 추석 연휴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야외활동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낮 기온이 높은 날에는 식중독 위험도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비브리오균 같은 세균이나 화학물질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한 후 구토 두통 현기증 및 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흔히 고온 상태에서 음식을 보관하거나 충분히 음식을 익혀서 먹지 않았을 때 발생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려면 식재료에 남은 균을 없애기 위해 충분한 온도와 적절한 시간 동안 가열하고 조리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바로 섭취하고, 부득이 하게 남길 경우 장시간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날음식을 피하고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하며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기온차가 큰 가을철에 발생하는 식중독은 대부분 세균성이다. 비브리오 패혈증균과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O-157균 등에 의한 식중독이 대표적이다. 포도상구균 보툴리누스 식중독 등도 세균성 식중독에 속한다. 이는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단체급식이나 다함께 나눠먹는 나들이 음식을 조리하거나 보관할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목숨과 관계되는 심각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자에게 탈수증상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 기관지 내 구토물로 인해 기관지가 막히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이온음료는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설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미음이나 쌀죽 같이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사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혹 민간요법이나 일반 설사약을 계속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장 속의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벌초 등 야외활동의 식사를 준비할 때는 밥과 반찬을 식힌 후 별도 용기에 담고,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아이스박스 등으로 10도 이하에서 보관·운반하는 것이 좋다. 햇볕이 닿는 차량 내부나 트렁크에 2시간 이상 음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남은 음식·음료를 아깝다고 집으로 가져와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는 적당량의 음식을 준비해 나눠먹은 후 잔반은 집으로 가져와 버리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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