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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의 한방 이야기] 기능성 소화불량엔 침 치료 효과

  • 박상은 동의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   입력 : 2022-09-12 18:59:0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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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방송 매체와 유튜브 등에서는 이른바 ‘먹방’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대표와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이런저런 요리들을 보여주고, 유튜버들은 일반인이 엄두도 못낼 분량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영상을 올린다. 그리고 MZ세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맛집 인증샷을 공유한다.

먹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큰 기쁨을 주는 일 중에 하나이고 삶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우리는 평생 먹는 것을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밥 좀 편하게 먹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는 환자분들이 꽤 많다. 특히 “음식만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돼서 내시경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받았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더 답답하다”면서 저희 한방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신다.

의학적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데도 6개월 이상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소화불량 등의 위장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이른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말한다. 이는 여성과 고령층, 헬리코박터균 감염자, 흡연자, 그리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복용자 등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이 초래하는 주요 증상을 보면 상복부 팽만감을 비롯해 조기 포만감 구역 트림 명치 밑 통증 속쓰림 등으로 다양하다.

한의학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은 가슴과 배가 답답하고 더부룩한 느낌, 트림, 속이 쓰린 증세, 속이 편하지 않고 부글부글함, 위완통 등의 병증에 해당한다. 음식으로 인한 식적(食積),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氣鬱), 체내 노폐물로 인한 담음(痰飮) 등의 실증(實證), 위장 운동기능의 저하로 인한 허증(虛證)으로 구별해 치료를 한다. 또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지실소비환, 향사양위탕(香砂養胃湯),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 이진탕(二陳湯) 가미,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 등의 다양한 처방을 환자 체질과 병이 발생한 원인에 따라 구별해 활용하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침구치료에는 각종 혈위 및 침법이 사용되며 그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분석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족삼리 중완 천추 태충 내관 등의 혈위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족삼리 중완 천추혈의 경우에는 뜸과 침 모두에서 다빈도로 활용되는 추세이다. 침구치료 이외에도 한방병원에서는 약침 매선 뜸 부항 이침 추나 요법 등이 쓰인다. 약침의 경우 경락조직 안에 약물을 주입해 효과와 지속시간을 극대화하는 신침 요법이며 우황, 사향, 웅담 등은 기능성 소화불량에 유효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6년 60만2998명에서 2019년 70만2652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 질환 자체의 치사율은 낮을지 몰라도 계속 방치할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므로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 한방병원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을 치료하고 수확의 계절 가을에 이렇게 외치기를 기대해 본다. “밥 억수로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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