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어쩌다빌런 <4> ‘MBTI 딱 맞아’라고 생각했다면... 나를 아는 게 중요할까?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오늘 어쩌다 빌런의 주제는 나 자신을 알기입니다. 오늘도 도움 주실 선생님 모셨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민경입니다.

[김채호 PD] 나 자신을 아는 게 중요할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정말 중요합니다. 사실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 것은 꽤나 중요한데요. 그 이유는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혹은 마음이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 그것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때 행복하고 어떤 경우에 힘든지 아는 것이 우선은 필요하거든요. 게다가 누군가 이렇게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면 역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것도 좀 어려워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수록 타인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어요.

[김채호 PD]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제 MBTI입니다. 유행처럼 MBTI 검사를 하고 있는데 MBTI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요즘 정말 유행인데요.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Myers-Briggs) 유형 지표(Type Indicator)의 줄임말이에요. 1944년 캐서린 브릭스와 브릭스 마이어스 모녀가 융의 성격 유형론이라는 것을 토대로 제작한 자가 보고식 설문지입니다. 정식 문항은 93문항 정도 되는데요.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무료로 할 수 있는 문항은 그것보단 좀 작습니다. 우선은 외향과 내향 그리고 감각과 직관, 감정과 사고 그리고 판단과 인식 이렇게 나뉠 수 있어서 4 곱하기 4 해서 16유형이 나오게 됩니다. 이 MBTI를 나를 이해할 수 있는 툴이자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내담자분들이 이런 말씀 하실 때가 있어요. 우울하거나 화가 나거나 속상해서 찾아오시잖아요. 누군가와 갈등이 있을 때 “그 사람이 저와 MBTI가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석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이해를 하시기보다는 나와 당신이 다르니까 그것은 그냥 좀 인정해주자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시민1] 요즘에 유행하기도 하고 재밌어서
[시민2] 특성이 맞는 게 반 이상이다
[시민3] 너무 잘 맞다

[김채호 PD] 대부분 인터넷으로 했을 것 같은데 MBTI검사 결과가 맞다고 합니다. 짧은 문항들로 자신을 알 수 있다는 게 참 좋겠지만 이런 것들로 자신의 성향을 알 수 있을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제 사주를 봤는데 우리 흔히 ‘족집게’다 이렇게 느끼거나 MBTI를 해보니까 왠지 나랑은 진짜 딱 들어맞아라고 느낄 수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느 정도는 ‘바넘 효과’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바넘 효과는 보편적으로 적용이 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을 말하는 건데요.

한 심리학자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했는데 80%가 자신의 심리와 비슷하다고 답을 냈다고 해요. 같은 문항이었는데요. 그래서 MBTI문항에서 보면 감정 사고에 대한 질문의 경우를 보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감정을 느끼고 또 생각을 합니다. 감정형이라 하더라도 생각을 전혀 안 한다거나 사고형이라고 감정을 못 느끼는 건 아니거든요. 상황마다 좀 다르기도 하고 겹치는 부분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짜 딱 들어맞아’ 라고 생각은 하실 수 있지만 그것에 너무 몰입하시거나 그걸 의존하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아요.

[김채호 PD] 생각해보면 저 어렸을 때도 이 혈액형 성격론이라는 게 있었는데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바람둥이 뒤끝이 좀 심한 사람 AB형은 싸이코고 O형은 좀 무난한 사람 사실 저도 이거를 믿었던 계기가 선배 중에 B형인 선배가 있었는데 정말 비상식적인 분이었는데 그래서 B형을 좀 믿었죠. 근거가 없다는 사실도 어느 정도 밝혀졌고 왜 이렇게 믿게 되는 게 아까 바넘 효과랑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은데.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이거는 조금 다른 확증 편향으로 저는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요. 사람들은 원래 잘 모르거나 예측이 불가능할 때 좀 불안을 느껴요. 그래서 좀 나누고 싶어하죠. 왜냐하면 내가 아는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내가 이제 혈액형에 따라서 이렇게 사람을 좀 분류해 보는 거예요. 그런데 마치 B형인 사람이 조금 성격이 이상한 사람을 내가 몇 명을 만났어요. 근데 마침 우연히 B형이에요. 이렇게 되면 내가 아 B형은 좀 성격이 이상하구나 라고 내 뇌리에 좀 각인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원하는 그 정보만 선택적으로 흡수하게 돼 있거든요. 그걸 확증 편향이라고 합니다.

B형 분들 중에서도 성격이 굉장히 좋으시거나 온화한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고 이 많은 인구를 사실은 4가지 혈액형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한 것을 가장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몇 번 하시면 아직까지도 혈액형 성격론을 좀 믿으시는 분들이 계세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저는 믿지 않습니다. MBTI하는 친구들을 물어보니까 E와 I가 바뀌는 외향적이 있던 사람이 내향적으로 바뀌었다 이런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성향이나 성격이 바뀔 수 있는 건가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성향이나 성격은 좀 타고나는 부분이 많다고 해요. 타고나는 부분이 많지만 외향과 내향이 사실 이 융의 성격 유형론이 사람을 이렇게 범주화해서 나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이제 정신과에서 하는 많은 검사들은 누구나 좀 우울할 수 있잖아요. 때에 따라 우울할 수 있는데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하냐에 따라서 통계학적으로 분석을 하고 어느 정도 이상이 넘어가면 이것은 좀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반해서 이 MBTI는 외향과 내향을 딱 이분법적으로 범주화를 하는 거에요. 근데 사람에 따라서는 이 상황에서는 약간 외향적으로 행동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선 내향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 검사가 조금 비판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검사를 조금 할 때마다 다르게 나온다든지 혹은 외향과 내향이 조금 52대 48정도로 조금 섞여 있는 사람 같은 경우는 조금 상황에 따라서 그게 조금 바뀌기도 해요. 또 때로는 기질적으로 외향적으로 굉장히 타고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굉장히 우울해진다거나 스트레스가 조금 많은 상황에서는 혼자 있고 싶어지고 열등한 내향적인 그 기능이 조금 더 외부로 좀 나타날 수 있게 그래서 이게 바뀌는 건가 이렇게 생각을 하시기보다는 사람을 뭔가 외향과 내향으로 이렇게 딱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주변에 보면 성격이 예민한 사람이나 욱하는 사람들은 직급이나 나이가 많다는 거거든요. 그 밑에 사람들은 욱하더라도 가라앉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좀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사실 굉장히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욱 하시는 분들은 되게 상사이시거나 집안에서도 어른이거나 가장의 경우가 많아요. 근데 직접 그것을 조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들어요. 근데 그럴 때 그 화를 저는 받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려요. 화를 받는다는 것은 화를 내는 사람에게 내가 부들부들 떨리고 내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굉장히 주눅이 들고 하는 것이 화를 받는 건데요. 아 저 사람 지금 화가 났구나 화를 딱 던졌을 때 나는 그냥 슬쩍 토스를 하는 거예요. 같이 화를 내거나 응대를 하거나 화난 사람에게 사실 논리적으로 대답하는 거 별로 소용이 없거든요. 그 경험을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그래서 그럴 때는 화를 내고 나면 슬쩍 자리를 좀 피하거나 조금 이따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그 화를 나는 받지 않고 토스를 하는 거예요. 조금 더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인데 되게 상처받고 오시는 분들 화를 내셔서 오시는 분들보다는 화내는 사람에게 너무 상처를 받은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그런 분들의 특징이 그 화내시는 분에게 너무 인정받으려고 하거나 칭찬받고 싶고 또 왜 저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지 왜 나에게 짜증을 내지 나를 무시하는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 그 감정을 내 마음에 담아두기 때문에 상처가 되는 거거든요. 근데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이 자유고 그 사람의 마음의 문제지 내 마음을 상처 낼 순 없어 라고 생각하는 마음 근육을 좀 기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김채호 PD] 옛말에 한 귀로 흘려라 라는 말이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맞습니다. 옛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습니다.

[김채호 PD] 선생님께서 이제 나에 대한 정의를 한 줄로 말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저는 행복한 삶은 나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이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방 도미노 탱크 지원 해석 분분…"게임 체인저?"vs"3차대전 가속화?"
  2. 2부산 도시가스 사용량 3년간 64%↑…내달 '진짜 요금폭탄'
  3. 3소득 7500만 원 이하면 '청년도약계좌' 이자·배당 비과세
  4. 4부산 첫눈 관측의 역사, '100년 관측소'
  5. 5[영상]키오스크 교육, 그 실용성은 과연?
  6. 6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항소심도 유죄... 교육감직 위기
  7. 728일 부산, 울산, 경남... 강풍 동반한 강추위
  8. 8이재명 "헌정 질서 파괴 현장", 검찰 위례.대장동 의혹 정점 의심
  9. 9흥행 선방 국힘 전대… 안철수의 새바람이냐, 김기현의 조직이냐
  10. 10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 지지부진, 학부모 민원 폭발
  1. 1흥행 선방 국힘 전대… 안철수의 새바람이냐, 김기현의 조직이냐
  2. 2부산시의회 새해 첫 임시회 27일 개회
  3. 3부산 온 김기현 "가덕신공항을 '김영삼 공항'으로"
  4. 4텃밭서 결백 주장한 이재명…‘당헌 80조’ 다시 고개
  5. 5김건희 여사, 與여성의원 10명과 오찬 "자갈치 시장도 방문하겠다"
  6. 6대통령실 “취약층 난방비 2배 지원” 野 “7조 원 국민지급을”
  7. 7나경원 빠지자… 안철수 지지율 급등, 김기현과 오차범위 내 접전
  8. 8金 “공천 공포정치? 적반하장” 安 “철새? 당 도운 게 잘못인가”
  9. 9북 무인기 도발 시카고협약 위반?...정부 조사 요청 검토
  10. 10북한, 우리 정부 노조 간섭 지적, 위안부 강제징용 해결 촉구 왜?
  1. 1부산 도시가스 사용량 3년간 64%↑…내달 '진짜 요금폭탄'
  2. 2소득 7500만 원 이하면 '청년도약계좌' 이자·배당 비과세
  3. 3이재명 "헌정 질서 파괴 현장", 검찰 위례.대장동 의혹 정점 의심
  4. 4부산 휘발유·경유 가격 차, 2개월 만에 ℓ당 237원→75원
  5. 51052회 로또 1등...18명 23억 4천168만원씩
  6. 6'우리가 이재명이다' vs '이재명 구속하라'
  7. 7부산은행도 30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
  8. 8日경찰 "야쿠시마섬서 한국인 등산객 실종…수색 어려워"
  9. 9가스공사 평택 기지, 세계 첫 5000번째 LNG선 입항 달성
  10. 10정승윤 권익위 신임 부위원장 "'오또케' 여성 비하 표현인 줄 몰랐다"
  1. 1부산 첫눈 관측의 역사, '100년 관측소'
  2. 2[영상]키오스크 교육, 그 실용성은 과연?
  3. 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항소심도 유죄... 교육감직 위기
  4. 428일 부산, 울산, 경남... 강풍 동반한 강추위
  5. 5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 지지부진, 학부모 민원 폭발
  6. 6고리 2호기 수명연장, 범시민운동으로 맞서기
  7. 7경무관보다 총경이 먼저?… 해경 내부선 ‘계급 역행 인사’ 우려
  8. 8이재명 서울중앙지검 출석... "독재정권 폭압 맞서 당당히 싸울것"
  9. 928일 신규확진 전국 2만3612명, 부산 1635명... 사흘만에 감소세 전환
  10. 10참사 키운 '불법 구조물'... 이태원 해밀톤 대표 불구속 기소
  1. 1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흥국생명 양강 체제
  2. 2벤투 감독 ‘전화찬스’…박지수 유럽파 수비수 됐다
  3. 3이적하고 싶은 이강인, 못 보낸다는 마요르카
  4. 4쿠바 WBC 대표팀, 사상 첫 ‘미국 망명선수’ 포함
  5. 5러시아·벨라루스, 올림픽 출전하나
  6. 6빛바랜 이재성 리그 3호골
  7. 7토트넘 ‘굴러온 돌’ 단주마, ‘박힌 돌’ 손흥민 밀어내나
  8. 8보라스 손잡은 이정후 ‘류현진 계약’ 넘어설까
  9. 9돌아온 여자골프 국가대항전…태극낭자 명예회복 노린다
  10. 10‘골드글러브 8회’ 스콧 롤렌, 6수 끝 명예의 전당 입성
우리은행
강준수 시민기자의100세 시대 건강과 식생활
모임 많은 연말, 1~2잔만 마시자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애견 강도높은 운동, 워밍업 꼭 필요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