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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빌런 <5> “걔 욕하는 건 아니고” 뒷담화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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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스트레스 받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 같습니다. 오늘 어쩌다 빌런의 주제는 스트레스입니다. 오늘도 도움 주실 선생님 모셨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네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민경입니다.

[김채호 PD]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인간관계에서 이제 스트레스를 안 받는 비법. 비법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비법이 있을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너무 어려운 질문을 주셨는데요. 사실은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사실상 어렵다. 이렇게 인정하시라고 저는 말씀을 드려요. 안 받으려고 노력을 하면 이게 너무 힘들거든요. 스트레스 있는 게 당연하지 이렇게 인정하고 들어가면 내 마음이 좀 편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저하고 상담을 하시다가 한 직장에 누가 너무 힘들게 해서 결국엔 옮기셨는데 옮기게 되면 비슷한 사람이 꼭 있더라고요.

[김채호 PD] XX 보존 법칙이라고 하죠.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을 보면 유독 내가 싫어하거나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요. 종종 ‘아 누구 때문에 너무 힘들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우리에게 진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하루 종일 고민하고 심지어 나에게 소중한 가족이나 배우자에게 하루 종일 그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것들을 얘기하는 거예요.

소중한 얘기를 나누지 않고 누군가 그 상사 욕을 한다든지 이 사람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시당했는지 알아”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알아” 이 얘기를 계속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도 지치게 되고 우리 관계는 지금 어디 간 거지 이렇게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그 존재하는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리고 일부는 나와 케미가 맞다 근데 일부는 나를 싫어할 수 있다.

[김채호 PD] 저도 어릴 때는 모든 사람한테 맞추려고 했거든요. 모든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했고 나이가 들면서 정말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챙기기가 힘든데 그 외의 사람까지 챙기는 거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육체가 피곤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성실하시고 책임감이 강하신 분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세요. 근데 그 터닝 포인트가 있어요. 왜냐하면 이렇게 삶의 경험이 조금 짧은 경우에는 늘 칭찬받고 늘 사랑받는 게 가능한 시기가 있거든요. 근데 어떤 순간에는 반드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래서 세상은 어차피 나를 좀 싫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에게 내가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조금 인정하는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걸 사회 초년생 분들은 마음에 담아두시면 훨씬 수월하게 사회생활 시작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틈만 나면 남 욕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저러는 걸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뒷담화 하는 분들이 너무 많죠. 우리도 한 번씩은 다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그게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연구를 주로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유명한 진화 인류학자 로빈 던바도 사실은 이 뒷담화 혹은 가식, 수다 떨기 이러한 것들이 결국은 사람의 언어를 발달하게 한 요소일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어요. 뒷담화와 스몰토크가 사실 한 끗 차이거든요. 우리가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걸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이를테면 이제 신입사원이 들어왔어요. 근데 피디님에게 좀 잘 보이고 싶은데 피디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잖아요. 그럼 직원들끼리 그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거예요.

피디님 되게 성실하시고 책임감 강하시고 그런데 이렇게 일 내렸는데 이 기한 엄수하는 거 조금 놓치면 조금 화를 내실 수도 있다. 그러면 그거는 정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근처에 맛집이 어디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이제 정보인데 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그 사람에 대한 좋지 않은 정보나 이런 것들이 추가가 되면 뒷담화가 되는 거예요. 우리는 사실 남 얘기하는 것을 굉장히 즐겨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쏙 빠지거든요. 내가 쏙 빠지고 남 얘기를 함으로 인해서 결속을 할 수 있어요.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데는 외부에 적을 두는 것이 굉장히 유리한 방법이거든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저는 이 뒷담화를 하는 심리 특히 이제 좋지 않은 얘기를 나누는 그 심리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을 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상사에 대한 뒷담화인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상사가 하필이면 빌런인 경우 그 뒷담화가 굉장히 활기를 띠기도 합니다. 약간의 순기능도 있어요. 왜냐면 그 사람이 진짜 좀 무례하고 화를 많이 내고 그런 분이실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나만 그렇게 당하는 줄 알았고, 내가 조금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 상사가 조금 편향된 사람이었네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고 나만 당한 게 아니라 이 사람도 당했구나 라고 좀 안도할 수 있어요. 서로 결속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힘든 직장 생활을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친구나 위치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뒷담화 하는 경우가 있어요. 친구 한 명이 이렇게 나갔을 때,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 사람 흉을 좀 보는 거죠. 처음에는 칭찬처럼 시작을 했다가 어느 순간 상대가 굉장히 낭비가 심하고 사치가 심하고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이런 식으로 뒷담화가 흘러가는 거죠. 근데 그 이면에는 이런 심리가 숨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 얘기를 하는 대상에 대한 내 마음에는 그 사람을 조금 부러워하거나 질투심이 있는 거죠. 그런 마음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왠지 저 사람이 조금 꼴 보기 싫고 왠지 거슬리고 그런 마음이 들면서 내가 막 뒷담화를 하고 있다 그러면 내 마음 한편에는 저 사람을 조금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나 이걸 우리가 한번 살펴봐야 되요.

세 번째로는 사회학자인 르네 지라르라는 교수가 주장한 이론인데요. 희생양 메커니즘이에요. 이런 경우는 좋지 않은 예에 해당이 되는데 사회 현상을 보면 이런 경우가 꽤 많아요. 우리가 어떤 좋지 않은 일이 생겼는데 이것의 원인을 좀 찾기가 힘들고 나는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별로 지고 싶지 않고 누군가가 책임을 질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무의식적인 대중 심리가 있을 때 그 조직에서 가장 힘이 약하고 별로 지지자들이 없고 그런 사람들을 좀 꼽아서 사람들이 희생양을 만든다는 거예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시민들의 생각]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시민1] 스트레스를 못 풀어요
[시민2] 속에 담고 있다가 터질 때 한번에
[시민3] 그냥 울거나

[김채호 PD] 스트레스를 잘 못 푼다는 건데 도움을 줄 방법이 있을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우선은 호흡 훈련을 하시는 게 굉장히 좋은 방법이에요. 들이쉴 때보다 내쉬는 날숨을 조금 더 길게 하시는 게 좋습니다. 4초 정도 코로 들이쉬고 6초 정도의 후하고 입으로 천천히 내쉬게 되면 그때 심장 박동이 조금 천천히 뛰게 되고요. 우리 몸이 좀 이완이 되는 효과가 생겨요.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거는 내가 나도 모르게 계속 긴장하고 있다는 상태거든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이 뒷목이 뻐근하거나 두통이 있거나 그리고 팔다리가 왠지 좀 쑤시고 배탈이 자주 나는 분도 계세요.

[김채호 PD] 저 같아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두 번째로는 저는 글쓰기를 추천을 많이 드리는 편인데요. 나의 감정이나 마음을 글로 표현을 하다 보면 모호하게 나를 괴롭히는 여러 가지 힘든 감정들이 정리도 되고 그것이 휘몰아치는 굉장히 힘든 감정으로부터 안전한 영역 기억으로 자리를 옮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기 쓰기나 글쓰기를 많이 추천을 드립니다. 세 번째로는 이제 리추얼 활동을 제가 추천을 많이 드리는데요. 이런 추천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운동하는 거 뭐 심호흡 이런 거 다 좋다는 거 알고 있는데 못하겠어요. 너무 힘이 없고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리추얼 활동이라는 것도 내가 이를테면 하루에 10분 정도 산책을 한다든지 10분 정도 정리를 한다든지 화초를 가꾼다든지 이런 것들을 매일매일 함으로써 나의 리듬감을 찾는 건데 처음부터 뭔가 거창하게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거창하게 하고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어. 10분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라고 생각들을 하시는데 우리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이 생각하는 사고 기능이 저하가 되기 때문에 우선은 우리 몸으로 움직여서 우리의 습관이 몸에 잘 배이도록 하는 것을 먼저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채호 PD] 끝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한 줄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어떨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스트레스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고통을 받기도 활력을 얻기도 한다. 이렇게 정의 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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