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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빌런 <7> “남보다 못한 관계를 회복하려면” 태어나보니 형제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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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오늘 어쩌다 빌런의 주제는 부모님들의 사랑스러운 자식인 “형제 자매”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도움 주실 선생님 모셨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민경입니다.

[김채호 PD] 형제자매를 보면 우애가 깊은 사람도 많고, ‘남보다 못한 관계’ 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형제자매 이들의 관계란 뭐라고 정의를 내려야 할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경쟁 상대이기도 하고 가장 가까이에서 자라면서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생각] 나에게 형제,자매,남매란?
[시민1] 성인되기 전에는 진짜 죽어라 싸웠는데
[시민2] 서로 고민 상담도 해주는 그런 사이
[시민3] 동거 가족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제 생각에 이들의 중심에는 보통 ‘부모’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도 사실 아이를 처음 키우는 거잖아요. 부모님이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형제자매들 사이의 감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그 사이에 부모가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형제 관계는 본질적으로 삼각관계인 셈인데요. 이것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비교하기도 하거든요. 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과 그 욕망을 아버지에게 들켜서 거세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동시에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억압하게 되죠.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대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사실 아이들 모두를 동등하게 사랑하고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게 좋은데요.

부모의 애정이 한 아이에게만 치우치거나 혹은 한쪽 아이만 문제시하며 혼내게 됐을 때 형제자매들 사이의 갈등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도 흔한데요. 부부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에 부부들 중 한쪽이 자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가족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거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부부 문제가 있다면 부부끼리, 부부 사이에서 해결을 해야 하는 거죠.

[김채호 PD] 성인이 되었어도 관계가 여전히 회복이 안 되는 가족들이 많아 보이더라고요. 끊을 수 없는 사이인 이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네 맞습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어릴 때는 사실 많이 다투거든요. 그게 너무나 당연하고 다투면서 형제자매들은 클 수밖에 없는데 이제 커서 이제 좀 감정의 골이 계속 지속이 된다든지 혹은 이제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은 경우도 꽤 있어요. 근데 그 당사자 입장에서 이게 가족인데 인연을 끊을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되지?’ 라는 고민이 든다는 것은 그 마음속에 가족과의 관계가 고통스럽다는 게 우선이거든요. 근데 이것을 그냥 해결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두게 되면 좀 더 힘들 수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이미 그 관계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힘들기 때문에 이것을 연을 끊을 수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고민을 한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럴 때는 저는 우선 “마음을 들여다보시라” 이렇게 말씀을 드려요.

내가 누군가에게 굉장히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상처 받은 그 마음 아래 충족되지 못한 내 여린 마음이 대게는 숨어 있어요. 이를테면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던지. 형이나 혹은 동생으로부터 이해받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던지 그런 내 마음부터 우선은 좀 돌볼 필요가 있구요. 그것을 내가 물론 이제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고 상담을 받고 혹은 그 대상인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아 그때 정말 미안했어” “내가 너 마음을 몰라줬구나” “그 때 내가 사랑해줬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어” 라는 답을 들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그러면 내가 내 스스로 내 마음을 좀 돌아보고 내가 그때 그 어린 시절에 나를 좀 이렇게 대면한다고 생각하고 위로를 줄 수 있어요. 그러고 내 마음을 좀 돌본 다음에 관계를 다시 보면 새롭게 시각이 보이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실 스스로 돌보기가 힘들어서 상담실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내가 충족 받지 못한 내 마음을 조금 돌보기 시작하고 그것을 저와 상담하면서 조금 나누다 보면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가 밉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내 마음을 내가 좀 돌보게 되고 인정을 해주면서 ‘아 엄마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고 해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어떻게 보면 내가 내 마음을 좀 인정하게 되면 항상 화나고 분노해 있는 내 마음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폭이 좀 넓어지는 것처럼 상대를 바라보는 폭이 좀 넓어지게 되는 거죠. 근데 그런 작업을 하기 전에 그냥 이전에 어떤 서운했던 마음을 그냥 풀려고 하게 되면 우리가 본능적으로 서운한 마음을 얘기할 때는 조금 화를 내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상대도 ‘나도 사실 힘들었다’ 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러는 갈등이 더 증폭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서운함을 먼저 그냥 느닷없이 이렇게 드러내기 보다는 ‘내가 그때 무엇이 내 마음 안에는 있었는데 채워지지 못했었나’ 그것을 좀 스스로 돌아보고 저는 돌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그러기가 좀 힘이 든다면 가까운 가족이라 하더라도 성인이 된 이후에는 좀 일정한 거리를 둘 수도 있다고 저는 설명을 드립니다.

[김채호 PD] 외동인 친구들이 혼자 자랐다는 점에서 외동에 대한 편견도 물론 있는 것 같은데 외동이라고 사교성이 떨어지고 다둥이라고 사교성이 좋은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사실 이거에 대한 어떤 정확한 통계가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게 자칫 또 편견을 가지실 수가 있기 때문에 꼭 그렇지는 않다라고 전제를 하고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래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외동보다는 형제가 많은 게 ‘사교적인 면’을 배우는 데 있어서는 사실 좀 유리하긴 합니다. 왜냐하면 태어나서 ‘경쟁자’가 전혀 없이 자라는 거 하고 내가 딱 태어났는데 ‘경쟁자’가 먼저 있어요. 그거 하고는 사실 내가 삶을 살아가는 전략을 수립하거나 관계를 하는데 이게 같을 수는 없겠죠. 그런 측면에서는 사실 우리가 아무래도 ‘외동’보다는 ‘다둥이’가 조금 더 사회성이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잖아요. 유치원도 다니고 학교도 가고 그러면서 친구들과 또 그런 관계를 충분히 형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외동’은 굉장히 좀 이렇게 외골수이고 뭔가 버릇이 없을 것 같고 ‘다둥이’는 무조건 사교성이 좋다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어떻게 보면 조금 경계를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외동이냐 아니냐에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가 제가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요. 음식을 먹을 때 ‘맛있는 부분’과 조금 ‘맛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이렇게 한 접시 보면 무엇을 먼저 먹는가 하는 재밌는 실험을 한 분이 계시더라고요.

[김채호 PD] 저는 ‘안 좋아하는 것’부터 먹을 것 같은데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태어난 순서’와 조금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어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 ‘막내’ 같은 경우는 내가 이제 좋아하는 것을 늦게까지 남겨 놓으면 어렸을 때 어떻게 될까요? 바로 빼앗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막내나 이제 손위 형제가 많은 사람들은 일단은 좋아하는 것부터 “먼저 먹는다” 라고 답한 확률이 더 높았다고 하고요. ‘첫째’들은 좋아하는 걸 맨 마지막에 남겨준다는 답을 하는 확률이 더 높았다고 해요. 이렇게 굉장히 사소한 거지만 태어나는 순서에 따라서 우리가 나도 모르게 그런 것들이 몸에 조금 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채호 PD] 형제 자매에 대한 한 줄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어떨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형제 자매란 '부모와 달리 같은 세대를 살아가며 서로 위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관계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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