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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몸 상태 고려한 코스, 발에 맞는 등산화로 안전한 가을 산행을

  • 공재연 서부산센텀 정형외과 진료부장
  •  |   입력 : 2022-10-31 19:28:5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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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녁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등산을 갔다 내려오는 길에 넘어져 발목 골절을 당했다고 한다. 전화를 끓고 나니 직업병이 도진다.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진단이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이다.

‘친구는 왜 발목 손상이 왔을까, 산행에서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모처럼 무리한 운동을 하면서 손상이 생겼다. 스포츠선수들도 시즌을 마치고 쉬다가 동계훈련을 시작할 때 손상이 많이 일어난다.

친구는 평소 운동하지 않다가 건강증진을 위해 주말에만, 계절에만 등산한 경우이다. 여름철 실내활동이 많으면서 골세포 활동이 감소하면 골절에 취약해질 수 있다.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근육이 심하게 긴장해 근육경직이 일어나고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등산은 산이 있는 곳으로 가서 산을 올라간다. 내려와서는 다시 집으로 와야 한다. 나의 체력이 하산 이후 집까지 올 여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산행코스를 정하고 등산계획을 세워야 한다.

올바른 등산화를 택하면 발목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등산화는 개인의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다르겠지만, 발목까지 잡아주고, 마찰력이 있고, 밑창이 튼튼한 것이 무난하다.

또 등산화의 크기는 오후시간에 두꺼운 양말을 신고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발을 신발의 뒤에 붙였을 때 앞쪽에서 엄지손톱 길이만큼 공간이 있어야 한다. 반대로 했을 때, 뒤쪽에서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는 정도가 적당하다. 대체로 오후시간에 발이 커지고 신발 안에서 발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신발에 발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잘 고르는 것이다.

친구는 하산 길에 넘어졌다. 흔히 손상은 익숙하고 방심한 곳에서 발생한다. 고령층의 고관절 주위 골절도 이른 새벽, 매일 가던 화장실에서 주로 발생하게 된다. 산행 중 발목 손상은 움푹 패인 길, 돌이 많은 길, 낙엽이 쌓인 길에서 많이 일어난다. 정상에 오르고 난 후 하산길에서는 방심하기 쉽다. 다리도 잘 풀린다. 따라서 하산 때는 올라갈 때보다 보폭을 줄이고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충격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스틱이 하체로의 하중을 상체로 분산하기 때문이다.

산행에서 입은 발목 손상을 보면 발목 염좌가 흔하다. 젊은 사람들은 발목 골절이나 아킬레스건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상이 발생하면 우선 부목으로 고정을 하거나 붕대로 감아서 추가 손상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혈종 형성을 예방하고 염증 및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얼음 마사지를 해야 한다. 손상 범위는 손상 당시 발의 위치와 외력 등에 의해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친구는 아직 회복 중이다. 요즈음 일교차가 크고 낮시간은 점점 짧아지는 계절이다. 단풍들은 울긋불긋해지며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준비된 가을 산행으로 손상없이 자연을 느끼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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