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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적게 먹는 ‘소식좌’, 영향균형 무너지면 오히려 건강 해쳐

  •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
  •  |   입력 : 2022-11-21 18:35:5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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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장수(長壽)를 논할 때 자주 쓰는 사자성어 중 하나로 ‘소식다작(少食多嚼)’이 있다. 적게 먹되 많이 씹으라는 의미의 ‘소식다작’은 어떤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섭취하느냐가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최근 이러한 음식 섭취방식이 ‘소식좌’라는 명칭으로 방송과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소식좌는 음식을 적게 먹는 ‘소식’과 한 분야에서 최고의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용어 ‘좌’의 합성어이다.

소식좌로 소개된 이들은 아침부터 점심까지 커피 한 잔을 다 먹지 못하거나 김밥 한 줄을 다 먹기 힘들어 하는 등 적게 먹는 일상을 보여준다. 종전에는 음식을 많이 먹는 대식가들이 모여 방송을 하는 ‘먹방’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극단적으로 적게 먹는 ‘소식 콘텐츠’가 여러 매체를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과 소식좌 유행에 따른 극단적인 소식은 건강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에는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적게 먹는 것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는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과식을 하면 비만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률을 올리지만, 소식을 하면 체중이 감량되고 체내 불필요한 노폐물과 내장 지방을 제거해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 예방을 위해 적게 먹는다는 것은 영양 상태가 정상 범위에 있다는 가정 아래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다. 만일 칼로리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인체 내 저장된 지방을 분해해 칼로리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칼로리가 섭취되지 않으면 지방 소모로 신체 내 장기의 근육이나 조직 등이 분해돼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감염 대항력이나 상처 회복력에 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과다한 영양분 섭취도 문제이지만 음식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이 제한돼 영양 밸런스가 무너지고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통한 영양소 섭취는 생명 유지와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질병으로 인해 식이조절을 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 소견에 따라 정해진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음식 섭취를 줄인 후 몸에 이상반응이 있다면 소식을 중단하고 병원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질병 예방을 위해 소식을 한다면 평소 음식량에서 10∼20%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본인 신장과 적정 체중에 맞게 점차 줄이는 것이 좋다. 먹는 양을 줄이더라도 인체에 필수적인 칼로리 섭취와 영양 밸런스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또한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만들기보다 한 번 먹을 때 필요한 양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규칙적인 시간에 아침 점심 저녁을 일정량 나눠먹어야 한다. 그리고 영양소를 감안해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를 할 때에는 단순히 배를 채운다는 생각보다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적당량을 입에 넣어 천천히 씹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시간은 15분 이상 여유를 가지고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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