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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림의 한방 이야기] 손가락질병 ‘방아쇠수지’ 침 권장

  • 고한림 제세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2-11-28 19:42:1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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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외 스포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골프에 입문하는 인구가 늘고, 젊은층에서는 테니스도 열풍이라고 한다. 두 종목 모두 손에 도구를 쥐고 하는 것인데, 이렇게 손에 골프채나 라켓 등을 오래 쥐고 하는 운동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방아쇠수지’이다. 이는 자고 일어난 후 손가락 1~2개가 펴지지 않아 고통스러운 증상을 말한다. 처음에는 왜 이런 병이 생겼는지 감을 잡지 못한다. 심지어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데, 어느 부위가 아파서 그런지도 잘 모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더 심해지고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병이기도 하다.

골프 초보자의 경우 어드레스와 스윙이 서투르고 공을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감을 잡으면 그 손맛을 잊지 않기 위해 쉬지 않고 연달아 공을 치게 된다. 이렇게 손을 꽉 쥐고 그립을 풀지 않은 채 힘을 계속 가할 때 생길 수 있는 질환이 방아쇠수지이다. 모든 스포츠 부상이 마찬가지듯이 똑같이 운동을 해도 누구는 아프고, 누구는 괜찮기 때문에 골프를 가르치는 티칭 프로들이 방아쇠수지에 대해 경고를 하는 것은 잘 없는 것 같다.

이 질환은 손을 꽉 잡아서 과부하가 걸린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가락 굴곡 때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손을 꽉 잡는 행위를 최대한 덜해야 한다. 골프 초보자들은 스윙을 한 후 다시 그립을 놔서 손에 힘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계속 잡고 있지 않는 것만으로도 손가락 인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반면 방아쇠수지에 이미 걸린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부터 골프를 치지 않으면 해결된다. 하지만 직업 요리사와 교사, 근로자 등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립이 문제인 것을 알았으니, 그립 잡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살살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손가락을 뒤로 젖혀서 반대동작을 꼭 해주자. 그러면 인대에 걸렸던 압력이 해소되면서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방아쇠수지가 생긴 부위를 수시로 문지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눌러주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어 혈류순환이 좋아지고 두꺼워진 부분의 회복을 돕는다.

한의원에서는 침과 뜸, 부항으로 방아쇠수지를 치료하는데, 환부에 직접 침을 놓아서 혈류를 개선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경우에 따라 약침과 봉침을 쓰기도 한다. 뜸의 경우 ‘직접구’를 뜨기도 하는데, 흉터가 있어도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뜸 치료를 고려해 볼만하다. 이 모든 치료는 방아쇠수지의 원리를 환자 스스로 깨닫고, 악화요인을 제거해야만 호전될 수 있다.

필자 역시 20여 년 전 골프에 입문할 때 방아쇠수지로 고생한 적이 있다. 의료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마 내가 여기에 걸릴 줄 몰랐고, 심지어 처음에는 그 병이었는지도 잘 몰랐던 시절이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여러 환자분들에게 ‘심각하지 않은 병이지만, 심각하게 인식하고 철저히 관리를 하시라’는 조언을 드린다. 끝으로 이런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는 손가락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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