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석은 신장 기능 20%정도 효과
- 말기 신부전증 원인 정밀한 검사
- 이식 수술 후 10년 생존율 90%
- 수술법 발달 공여자 부담도 줄어
10년 넘게 복막 투석을 받아온 A(60) 씨는 복막의 투석기능이 소실되면서 요독이 거의 제거되지 않고 체중도 15㎏ 이상 늘었다. 언제든지 사망할 수 있는 상태여서 신장이식이 불가피해졌다. 다행히 뇌사 신장기증자가 있어 응급 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그는 순조롭게 회복됐고, 3주 뒤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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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어려운 말기 신부전증(콩팥병) 환자에게 최선은 신장이식이지만, 이식 신청자에 비해 신장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백병 김순일(이식 및 혈관 외과) 교수가 환자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신장(콩팥)은 사람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 피를 걸러서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을 조절하며 산·염기와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정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혈압 조절,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 생산, 비타민D 활성화 등 여러 기능을 한다.
그런데 신장병으로 그 기능이 계속 나빠지면 말기 신부전증(정상 기능의 10% 이하)에 이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독성물질에 오염돼 요독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요독중독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전신 불쾌감 피곤함 두통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하고 결국 생명을 위협한다. 따라서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투석 치료나 신장이식을 해야 한다. 장기이식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부산백병원 김순일(이식 및 혈관 외과·사진) 교수의 도움말로 신장이식 수술에 대해 알아봤다.
혈액·복막 투석 치료는 신장 기능의 20% 정도만 대신할 수 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고, 치료 후 10년 생존율도 평균 50% 수준이다.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이 되는 당뇨 환자의 생존율은 34%에 불과하다. 반면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신장의 모든 기능이 회복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10년 생존율도 90%에 이른다. 투석 치료에 비해 수명 연장은 물론 삶의 질도 현저하게 좋아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장이식 대상자에 제한이 많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활동성 감염증이 없거나 완치된 암환자, 심한 영양장애 또는 치료가 곤란한 전신 질환이 없으면서 정상적인 방광기능을 가진 비가역성 말기 신부전증 환자는 70대 중반까지 연령 제한 없이 신장이식을 시행한다. 암환자라도 근치 수술 2~5년 후까지 기다려 재발 징후가 없으면 신장이식을 할 수 있다. B형, C형 간염환자 또한 활동성 간염이 없다고 판단되면 신장이식 대상이 된다.
종전에는 신장 공여자와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공여자에 대항하는 항체가 있으면, 이식 직후 초급성 거부반응에 의해 이식한 신장이 망가지기 때문에 신장이식을 시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는 혈장 투석으로 항체 제거 후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전체 신장이식 중에서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수술 분야에서는 생체 신장공여자인 경우 수술에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복강경 같은 비침습수술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 수술도 시행한다.
부산백병원 김순일 교수는 “신장이식 예정자는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 질환 확인을 비롯한 내과적 검사, 그리고 수술 후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정밀한 검사로 심장·폐·위장·비뇨기계 질환 등을 확인하고, 충치를 포함한 활동성 감염원이 있는지 여부와 부인과적(여성의 경우) 문제점 등에 관한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전 검사를 통과하더라도 신장기증자가 없다면 이식이 불가능하므로 기증자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