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마음까지 전이되는 고약한 암세포…우울증 도려내야

  • 심인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  |   입력 : 2022-12-12 19:36:1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암은 위 폐 대장 등 다양한 장기를 침범할 수 있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한다.

암환자 정신건강 전문가인 홀랜드 박사는 ‘모든 암에서 공통적으로 침범되는 곳이 마음이라는 장기’라고 비유했다. 대부분의 암 환자는 각종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적 증상을 동시에 보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동반된 암환자는 삶의 질이 낮고, 의학적 치료에도 덜 협조적이며 입원 기간도 길어진다. 또한 암환자 자살이 일반인보다 1.5배 이상 높은 편인데, 이들 중 75% 정도가 우울증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암환자의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생존 기간을 연장한다는 근거는 부족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암환자 삶의 질 향상은 우울증 같은 정신적 고통을 관리하고 통합적 지지 의료의 폭을 넓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암환자 중 약 20%에서 우울증이 보고되는데 비해 진료실에 오는 환자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국내 암환자 우울증 유병률 조사를 보면, 외국의 연구들보다 낮게 조사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 우리나라 암환자 우울증 유병률 자체가 낮은 것이 아니라 치료받는 암환자 수가 적음을 시사한다.

이를 극복하고자 1, 2개 문항의 간단한 문진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것만으로 우울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

대부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와 직접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현재 상황, 마음 상태, 앞으로 환자에게 일어날 일들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해 함께 의논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환자 마음 상태와 우울 증상을 보일 수 있는 감별 질환(예컨대 뇌 종양 및 전이, 암 치료 후유증, 섬망 등)이다.

우울증 진단 후에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약물치료 또는 정신사회적 개입(상담, 교육, 운동 등)을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암환자로서는 우울증 대처에 있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타당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도움이 될 때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 걱정이 많고 두려운데 일부러 ‘행복한 얼굴을 하도록’ 스스로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불안하고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면 가족을 실망시킬까봐 ‘태연한 척’ 노력하는 것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 때는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치료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환자들 각자의 대처방식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개별화된 접근방식이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울증은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정신질환 중 하나로, 암환자 삶의 질과 예후 및 자살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암환자에 대한 우울증의 선별 및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를 통해 암환자 개인 상태에 기반한 개별화된 약물치료 또는 정신사회적 개입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