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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많은 연말, 1~2잔만 마시자

강준수 시민기자의100세 시대 건강과 식생활 <8> 겨울철 ‘술 한 잔’

  • 강준수 식품학박사·동의과학대 명예교수
  •  |   입력 : 2022-12-25 19:51:5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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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날씨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갑자기 혹한으로 나라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강추위 속 연말이라도 어김없이 술 약속은 오간다.

사실 겨울은 술 마시기에 좋은 계절은 아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혈관확장으로 혈압이 내리나 추운 외부로 나오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어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 심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출혈, 심근경색 등 뇌질환이나 심장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그래도 술을 마셔야 한다면 마시는 양을 조절하고 마시기 전후 대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 적정한 음주량에 대해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모두 ‘각 술에 맞는 잔으로 1일 여자 1잔, 남자 2잔 이하’라고 한다. 문제는 ‘술 한 잔’이다. 술의 종류도 다양하고 잔의 크기도 다양한데, 자칫 술 한 잔을 편하게 해석해서 알코올을 과음할 수도 있다.

술잔의 크기는 그냥 정하는 것이 아니다. 술의 알코올 도수에 따라 술잔 크기가 달라진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양주잔은 크기가 작고, 도수가 낮은 맥주잔은 크다. 알코올 도수에 따라 잔 크기가 달라지는 것은, 어떤 술을 마셔도 제 술잔에 마시면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알코올 함량이 40%인 위스키를 양주잔(30cc)에 마시면 12g(알코올 비중을 1로 가정) 정도의 알코올이 체내로 유입된다. 도수가 5% 내외인 막걸리나 맥주를 맥주 컵에 한잔 마셔도 역시 12g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다. 소주와 와인 역시 제 잔으로 마시면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다.

겨울철 적당한 음주량은 맥주나 막걸리의 경우 남자는 맥주잔에 2컵, 여자는 1컵이다. 소주는 한 병으로 남자 2/3병, 여자 1/3병으로 나눠 마시면 적당한 음주량이 된다. 와인 한 병은 6잔으로 나누면, 한잔에 12g의 알코올이 포함된다. 따라서 와인 반병으로 남자 2잔, 여자 1잔 마시면 적당하다.

겨울철 적당한 음주량을 제시했지만 실제 적정량만 마시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음주전후 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우선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반드시 함께 먹어야 한다. 안주를 먹는 만큼 알코올의 체내흡수가 줄어들고 체외배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술약속이 있는 날에는 옷을 보통 때보다 두껍게 입는 것이다. 음주 후 추운 외부로 나왔을 때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혈압상승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한해가 지나간다. 정겨운 친구나 사랑하는 가족과 술을 마실 일이 있다면 겨울철 술 한 잔 하는 방법을 한번 되새겨 건강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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