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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치매 중장기 치료 중요…백회혈 등 침으로 자극, 탕약·공진단도 복용을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  |   입력 : 2023-01-30 19:00:0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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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22년 국내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00만 명을 돌파해 총인구의 18%를 기록했다. 초고령화 사회(총인구의 20%)에 도달하는 시기도 2025년 정도로 예상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높아지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난제인 치매에 대해 짚어보겠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감소해 일상 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뜻한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그리고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가 존재한다. 흔히 건망증과 비교되는데 건망증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지만 지남력이나 판단력 등은 정상이어서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잊었던 내용을 곧 기억하거나 힌트를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언어 및 시·공간 파악, 인격 등 다양한 정신능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치료법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한방을 통한 치매 치료에도 관심이 많다.

한의학의 치매 치료는 허와 실을 가려서 진행한다. 허증 치매는 주로 뇌의 노화로 생기는 경향이 많고, 실증 치매는 몸 안의 담음 때문에 발생하는 경향이 많다. ‘동의보감 신형 편’의 노인 보양 부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노인이 되면 정혈이 모두 줄어들어 젊었을 때 하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인체 기관 중 정혈의 정수가 바로 뇌이며, 노화로 뇌기능이 떨어짐을 설명하는 것이다. 실증에 관한 치매 역시 현대의 뇌혈관성 치매와 유사한 점이 많다. 담음에 따른 순환기능 장애 등으로 뇌기능이 쇠퇴함을 뜻하는 것이다. 최근 이를 근간으로 한약의 치매 치료 및 증상 개선과 관련된 논문들과 임상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유의미하게 호전된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환자 및 보호자들의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치매의 한방적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조기 진단이다.

치매 치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복합적인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침법에 있어서도 백회혈 사신총혈 등을 포함한 주요 혈 자리를 자극하는 경혈침법, 그리고 전기자극을 통한 침법이 전두엽 등의 뇌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치료를 뒷받침한다. 뇌 안의 혈류는 아주 복잡한데 이를 적극 개선할 수 있는 EECP(체외역박동 치료)로 순환기능을 강화해 치료효과를 높이게 된다.

치매 초기에는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으며 병세가 진행이 된 경우에는 공진단 등의 처방과 맥진으로 각자에 맞는 처방이 중요하다.

치매는 정복된 질환이 아니다. 따라서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뇌 회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독서와 건전한 수준의 게임 바둑 카드 등의 놀이, 충분한 숙면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면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도 있다. 흡연과 음주는 당연히 나쁘다. 치매는 조기 진단을 통한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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