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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간이식 받은 환자, 농축된 엑기스 장기 복용은 금물

  • 왕희정 해운대백병원 간이식센터 간·담도·췌장외과 센터장
  •  |   입력 : 2023-02-06 19:37:5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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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음주 등이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코올로 인한 간의 파괴와 재생이 지속될수록 간암 위험이 높아진다. 간암의 약 80%는 간경변증 상태에서 발생하며, 20%는 만성 B형 혹은 C형 간염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만성 간염과 간경변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간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만성 B형 간염이라도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적절히 치료해 간경변증으로의 진행 혹은 악화를 막는다면 간암 발병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

간암 치료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치료와 종양의 진행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비근치적 치료로 나뉜다. 전자에는 간 절제술, 간 이식, 국소 치료가 있다. 가능하면 수술적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절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간경변증이 없거나 심하지 않아 종양이 있는 간 부분을 제거하고도 잔존 간의 기능이 충분한 것을 말한다. 간 기능이 저하돼 있고 종양의 개수가 많아 절제가 어렵다면 간이식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간 수술 환자가 수술 후 삶의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 많은 치료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것을 상호보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간이식 수술을 받기로 했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간이식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거의 평생 복용하는데 이 약은 이식받은 간을 내것이 아니라고 내 몸에서 알아차리고 내 몸의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필수적이다. 면역억제제는 적절한 농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약물농도에 영향을 주거나 이식 간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술과 건강보조식품, 각종 한약제·보약 등의 복용을 피해야 한다. 다른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할 때는 상호작용 등을 고려해 약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간이식 환자분들은 본인이 다른 병원에서 간이식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원인 질환의 재발을 막고 건강한 이식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등 바른 생활에 대한 노력을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이나 간 질환자들은 간이 정상인 사람보다 간기능의 예비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러나 현대 의학으로 그것을 다시 증가시킬 방법은 간이식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간기능의 여력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보다 간을 더욱 아끼고 간기능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늘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간 수술 후 환자들은 배탈이 나면 안 된다. 물은 끓여 먹는 것이 좋고 정수기물도 끓여 먹는다. 생수를 마실 때는 500cc 병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회나 육회 조개구이 냉면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둘째, 간수술을 받았거나 만성 간질환을 가진 환자가 농축된 것들을 장기 복용하는 것은 간의 예비력 보존에 좋지 않다. 이런저런 엑기스 즙 다린 물 가루 등과 같은 것을 먹고 간기능이 악화돼 사경을 헤매는 간이식자들을 많이 경험했다. 만일 그런 선물을 받았을 때는 간 주치의와 상의한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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