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종 빠르게 커지면 삶의 질 악화
- 월경 과다로 빈혈, 임신 방해도
- 복강경 등 자궁보존 치료법 다양
여성 A(51) 씨는 운동을 해도 뱃살이 빠지지 않고 많아졌다. 걱정이 커진 A 씨는 갱년기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초음파검사를 받으니, 거대근종으로 인해 자궁이 임신 6개월 정도 크기로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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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데다, 무증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동의의료원 자궁근종센터 김현주(산부인과 전문의) 과장이 환자에게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을 말한다. 이는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될 만큼 유병률이 매우 높다. 자궁근종은 가족적 경향이나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무증상이 많기 때문에 ‘질식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동의의료원 자궁근종센터 김현주(산부인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이 질환의 의심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의 첫 번째는 월경 과다 또는 부정 자궁출혈이다. 하지만 생리가 아닌 기간에 질 출혈이나 갈색혈이 비치는 부정 자궁출혈이 있어도,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게 되면 월경 과다로 인한 심한 빈혈과 만성 피로, 생리대의 잦은 교체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숨이 차는 증상으로 내과 진료 후 산부인과로 오는 환자 중에서는 점막하 근종에 따른 월경 과다로 빈혈이 초래된 사례도 드물지 않다.
의심 증상의 두 번째는 통증이다. 근종의 위치에 따라 허리 통증, 좌골 신경통, 하복통, 생리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근종 크기가 많이 커지면 골반 내 있어야 할 자궁이 복부에서도 만져지는데, A 씨처럼 ‘갱년기라 단지 뱃살이 많아졌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 의심 증상은 빈뇨 및 변비이다. 자궁근종이 자궁 앞쪽의 방광을 압박하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장을 누르면 변비가 생기게 된다. 김현주 과장은 “자궁근종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위에 언급한 증상들이 나타난 경우, 근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 자궁강 내 돌출된 점막하 근종이 임신에 방해된다고 판단될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는 자궁근종을 없애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근종의 크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수술적 치료를 할 경우에는 자궁을 보존하기 위한 ‘근종절제술’이 자궁을 완전히 제거하는 ‘자궁적출술’보다 먼저 고려돼야 한다. 하지만 자궁 크기의 갑작스러운 증가로 인한 통증 등의 경우에는 자궁적출술의 적응증(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이 된다. 근종절제술도 근종 위치에 따라 자궁경이나 복강경을 통한 절제술이 있다. 자궁강으로 돌출된 점막하 근종은 질식을 통해 절제할 수 있어 복부에 수술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그 외 위치에 있는 근종은 복강경으로 제거할 수 있는데, 수술기법의 발달에 따라 주로 단일공(복강에 흉터 1곳)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또 다른 수술법에는 자궁동맥색전술과 하이푸(HIFU) 치료 등이 있다.
동의의료원 김현주 과장은 “자궁근종이 있으면 예전처럼 무조건 적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있다. 그런 만큼 검진을 통해 자궁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부인과 검진에 대해 자궁경부암 검사만 하면 된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자궁경부암 검사는 단지 자궁의 입구만 검사할뿐이다. 질식 초음파 검사를 해야만 자궁과 난소, 나팔관 등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