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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통증 맞먹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백신으로 막는다

포진 사라진 뒤도 쓰라린 증상, 치료 시기 놓치면 만성 이어져

  • 구시영 기자 ksyoung@kookje.co.kr
  •  |   입력 : 2023-05-29 19:22:20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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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이상·면역력 낮으면 취약

남성 A(62) 씨는 오른쪽 등과 옆구리, 배에 따갑고 쓰린 통증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그는 2주 전 같은 부위에 대상포진이 나타났는데, 피부병변은 흔적만 남기고 없어졌지만 그 이후부터 엄청난 통증이 시작됐다. 병원을 찾은 그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단받고 약물을 복용하면서 조절 중이다.
대상포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극심하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부산대병원 박영은(신경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과 띠 모양의 피부 발진, 수포 등을 동반한다. 피부병변은 2∼4주 후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옷깃만 스쳐도 일어난다. 특히 대상포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 통증은 초·중기 암환자가 느끼는 강도보다 더 심해 ‘통증의 왕’으로도 불린다. 부산대병원 박영은(신경과 ) 교수의 도움말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몸통 부위에 띠 모양으로 발생한 대상포진
이 질환은 대상포진의 흔한 합병증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척추후근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한다. 그래서 대상포진의 대표적 증상인 수포성 피부병변은 해당 신경절의 지배영역(피부분절)을 따라 일어난다. 흔히 몸통의 왼쪽 또는 오른쪽에 띠를 두른 모양이 많다.

신경통은 이렇게 발생한 수포성 피부병변이 호전된 후 피부병변이 있었던 영역에 국한돼 나타난다.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때로는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간혹 대상포진을 경험한 뒤 신체의 모든 통증을 대상포진과 관련된 신경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병변이 발생했던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주로 몸통 부위에 흔하지만 안면부 팔 다리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대상포진으로 손상을 입은 신경의 잘못된 신경전달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상포진 후 모든 환자가 신경통을 겪지는 않는다. 대체로 60세 이상이거나 대상포진 피부병변이 심한 경우, 당뇨나 암환자처럼 면역이 떨어진 경우, 대상포진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서 더 흔하게 일어난다.

치료는 약물로 시작한다. 신경통 조절 약제와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진통제 성분의 패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매우 심한 통증에는 일시적으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약 복용 후 통증이 경감되기까지 수주의 기간이 걸릴 수 있다. 통증이 완화되고 완전히 소실되기까지는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를 쉽게 포기하거나 병원을 자주 옮기기보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에 반응이 미미하거나 통증 조절을 위해 요구되는 약물 용량이 매우 높아서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시행(또는 병행)하기도 한다.

부산대병원 박영은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그것이 대상포진을 완벽하게 방지할 수는 없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따라서 50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한다”면서 “대상포진 발생 후에는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신경통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핵심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 대상포진 진료 인원

2017년

70만5661명

2021년

72만2257명

*여성 환자 44만399명으로 전체 60%

※자료 : 건강보험공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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