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달 불거진 내홍 사태에 이어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새 국면을 맞으면서 대내외 위상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BIFF 이사회가 2일 논의할 예정인 혁신위원회 출범과 성공적인 운영 여부가 정상화의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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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사무국. 2일 이곳에서 혁신위원회 발족 등을 논의하는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
1일 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부영협)는 “내홍이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영화계 일원으로서 시민에게 사과드린다”며 BIFF 정상화를 위한 요구사항을 이사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영협의 요구사항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혁신위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부산시민과 영화인 의견을 수렴·추천받아 구성하라 ▷혁신위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고 이사회 권한을 혁신위로 이양하라 ▷2일 이사회에서 이사회가 천명한 대로 조종국 운영위원장 사퇴 문제 처리하라 등 세 가지다.
부영협은 혁신위가 형식적인 자문기구에 그치지 않으려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BIFF 정관의 부칙 규정에 혁신위의 권한과 역할 등을 넣고 이사회 수준의 권한 행사가 보장돼야 진정한 ‘쇄신’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영협은 “부산 시민과 영화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혁신위원장과 위원회가 그간 제기된 BIFF의 문제점들을 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민사회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영화제가 바로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는 “허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까지 불거진 위기 상황에서 올해 영화제의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 무엇보다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시민의 공공 자산이자 문화자산인 영화제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각계가 힘을 모으고, 조종국 운영위원장 거취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BIFF는 2일 오후 이시회를 열고 혁신위원회 발족을 포함한 현안 논의를 시작한다. BIFF는 이날 열릴 이사회에서 ▷올해 영화제 준비를 위한 긴급사항 ▷조 운영위원장 거취 문제 ▷혁신위원회 발족 등을 논의한다고 밝힌 상태다. BIFF 남송우 이사는 “혁신위 구성원 수와 운영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을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히며 “그간 불거진 모든 문제점을 포함해 투명한 제도 개선이 이뤄질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제기된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찾아가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법률적 상담을 받은 것으로 여러 매체에 보도됐다. BIFF 측은 이에 대해 “(든든의) 공문이 공식 접수되면 내부적으로 논의해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