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의 열정 앞에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부산 사하구 지역시민단체 ‘열린시민터 해봄’의 부설기관인 사하평생교육원은 늦깎이 성인 학습자들이 글을 배워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 삶의 주인으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선풍기 바람에 열기를 식히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살짝 훔쳐봤다. 5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했다. 한 교실에서는 수학을 배우고 있고, 다른 교실에서는 영어 수업이 한창이었다. 선생님은 “어머님, 잘하셨습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랑이 담긴 목소리가 블라인드 틈새로 흘러나왔다.
쉬는 시간 한 어르신과 마주 앉았다. 강정숙(74세) 어르신의 수줍어하는 모습은 소녀 같이 순수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말도 못 해요. 이제 편지도 쓰고 시도 쓰고, 진짜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할 정도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말하는 내내 설렘이 보였다.
지난달 제8회 회화나무샘터마을문화제에 어르신들이 쓴 글에 그림을 그려 시화전을 열었다. 그저 시가 아니다. 삶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 있는 전기다. 가난이 그들에게 삶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용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