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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감정 다스리는 치료로 스트레스 해소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  |   입력 : 2023-08-14 18:41:55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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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스트레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경제적 모범국가인데, 그 이면에는 너무나 많은 변화들이 수반된 가운데 세대 성별 직종, 경제·교육 수준별로 각기 다른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단적인 예로 최근 문제가 되는 청년세대들의 혼인 회피 및 저출산 등의 문제도 그와 큰 연관이 있다고 본다.

이런 추세는 정신건강의학의 경우만 보더라도 예전에는 자신이 치료받는 것을 밝히기 꺼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요즈음은 자연스럽게 상담하고 처방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해 항칠정(抗七情) 즉 감정을 다스려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칠정’이란 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우리가 흔히 쓰는 희로애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칠정은 기쁨(喜·희) 성냄(怒·노) 우울(憂·우) 걱정(思·사) 슬픔(悲·비) 두려움(恐·공) 놀람(驚·경)을 뜻한다. 이는 오늘날 정신적 스트레스를 총칭하는 것이다. 칠정 증상이 있으면 불안 초조 우울함 짜증 신경 과민 같은 정신적인 증상뿐 아니라 불면 두통 가슴 답답함,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소화장애, 어깨 결림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칠정은 각기 장부의 배속을 받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조금의 설명이 필요한데, 한의학을 비롯한 동양 철학은 대부분 음양오행설을 따르고 있다. 음양오행은 쉽게 말해 세상 만물의 구성과 운영 법칙을 설명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오행에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있는데 이들 5가지의 성질이 순서대로 생성되고, 또한 일정한 규칙에 의해 서로를 견제·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계절을 배속시키면 목-봄, 화-여름, 토-환절기·장마, 금-가을, 수-겨울이 되는데, 대략적인 오행의 성질을 계절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 몸의 장부를 오행에 배속하면 목-간, 화-심장, 토-비위(소화기관), 금-폐, 수-신장이 된다. 그리고 칠정을 배속해 보면 목-노, 화-희, 토-사, 금-우·비, 수-공·경으로 나타난다. 이것으로 칠정 및 장부와의 연관성을 예로 들면 버럭 화를 내는 노의 감정과 간은 목에 속한다. 즉, 노가 심하면 간이 상하게 되고 서로를 생성하는 오행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목이 화를 잘 도와주지 못해 화의 기운인 심장이 상하게 된다. 또한 서로를 억제하는 오행의 규칙에 의해 목은 토를 억제해 소화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노하는 감정은 기본적으로 간 심장 소화기관 등 최소 3가지 장부를 상하게 한다. 오행에 배속된 칠정은 각기 자신이 속한 장부를 상하게 하고 심해졌을 때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 다른 장부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신 기능을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칠정 증세가 나타나면 면밀한 진단을 통해 주된 장부의 기능뿐만 아니라 연관이 있는 다른 장부의 기능까지 고찰해야 올바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번 칼럼에서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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