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보신탕=개장국 ’고정관념 벗어나야

강준수 시민기자의 백세 건강 <5> 보신탕의 정의 바꿀 때

  • 강준수 식품학박사·동의과학대 명예교수
  •  |   입력 : 2023-08-20 18:50:5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인 기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삼복더위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설 즈음에 보신탕을 먹어 여름 내내 지친 몸에 기력을 더했다. 보신탕(補身湯)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허약한 몸에 영양을 보충해주는 국’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 보신탕이라고 하면 ‘개장국’을 떠올린다.

개장국은 개고기를 양념하여 끓인 국을 말하는데 보신탕 사철탕 영양탕 등으로도 불린다. 예전에 비해 개장국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지금까지 여전히 개장국을 먹는 사람이 있다. 혹자는 개는 사람과 비슷한 음식을 먹어서, 개고기는 사람에게 매우 좋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오늘날 개장국을 먹는 것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필자는 식품학자로서 개장국을 안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가 만든 법인 ‘식품공전 제1 총칙 식품원료의 분류’에 보면, 개고기는 식육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식품공전에 포함되지 않은 육류의 도축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 도축할 수도 없고, 따라서 법이 정한 검사관(수의사)의 검역을 받을 필요 역시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육을 얻을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의미이다.

우리 국민이 개장국만큼 좋아하는 보신탕은 삼계탕(蔘鷄湯)이다. 삼계탕은 토종닭에 인삼 찹쌀 마늘 대추 밤 등을 넣어서 만든 전통 보양식으로, 닭이 주원료이므로 원래는 계삼탕(鷄蔘湯)이라 했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 100g에는 19.0g의 단백질과 10.6g의 지질이 들어 있다. 열량도 삼겹살의 54%에 불과하다. 간단하게 말하면 닭고기는 고단백, 저지방의 건강식품이다. 또한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연하고 맛과 풍미가 담백하며 조리하기도 쉽다. 아울러 최근 적색육의 건강이 문제(발암물질 2A, WHO 국제암연구소)가 되는 때에 닭고기는 전형적인 백색육이다.

삼계탕 속 또 하나의 주역인 인삼은 그 효능이 너무 잘 알려져 있다. 인삼은 체내에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간 기능을 강화하며 항암 및 면역 효과도 뛰어나다. 그 외에 혈당을 낮춰 당뇨병 개선효과,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기능,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 억제, 피로 해소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인삼 외에도 삼계탕을 끓일 때 넣는 한약재나 전복 역시 더위에 지친 우리 몸에 활력을 준다. 이처럼 건강에 좋은 많은 재료로 만든 삼계탕은 우리 몸의 원기를 북돋울 수 있는 훌륭한 보양식이다.

이제 보신탕의 정의를 바꿀 때가 되었다. 과거 육류가 부족했을 때는 집에 키우던 개도 잡아먹어야만 했다. 하지만 육류 과잉 섭취가 더 문제가 되는 지금,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면 어떤 식품이든 다 보신탕이 될 수 있다.

가을을 맞으며 삼계탕이나 인삼·대추를 넣은 따끈한 갈비탕 한 그릇으로 생활에 활기를 더해보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10. 10[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0. 10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3. 3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4. 4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5. 5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6. 6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9. 9“사업비 턱없이 부족”… BS한양, 가덕도신공항 컨소시엄 탈퇴 의사 밝혀
  10. 10[한 손 뉴스] 첨단 드론 투입해 야간 산불 진화하는 길 열렸다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8. 8양산시,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오룡마을 선정…2030년 말 준공 목표
  9. 9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0. 10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6. 6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7. 7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8. 8‘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9. 9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10. 10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