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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의 한방 이야기] 내 숨소리가 들린다면? 이관 이상 의심

  • 권강 부산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  |   입력 : 2023-08-28 18:26:2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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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이뤄져 있다. 외이는 외이도 입구(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중이는 고막 안쪽부터 내이 입구까지 공간이다. 내이는 그 안쪽의 세반고리관과 달팽이관이 있는 곳이다. 외이는 소리를 모아서 공기의 진동을 통해 고막으로 전달하고 중이는 진동을 이소골이라는 뼈들을 통해 내이로 전달한다. 내이에서는 달팽이관 내부 신경에서 소리를 감지한다. 즉 소리를 ‘모으고 전달하고 감지하는’ 과정을 거친다.

중이에는 전하방으로 코와 연결된 관이 하나 있는데 이를 이관(耳管)이라고 한다. 중이는 밀폐된 공간이므로 외부와 압력차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관이 중이와 코 사이의 압력 차이가 생기지 않도록 조정 역할을 한다. 이관은 필요 때 개폐가 가능한 탄력적인 관이다. 이관이 닫히지 못하고 계속 열려 있는 것을 이관개방증이라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 및 숨소리가 민감하게 들리는 자성강청(自聲强聽)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관이 열리지 못하고 계속 닫혀 있는 것은 이관폐쇄증이다. 그것의 대표적 증상인 삼출성 중이염은 이관 폐쇄로 이관 내부에 음압이 발생해 액체가 스며 나오면서 중이에 차오르게 되는 질환이다.

귀 안이 꽉 차고 먹먹한 느낌이 있는 ‘귀충만감’은 이관개방증·폐쇄증 모두와 관련이 있다. 귀충만감은 중이 질환을 비롯해 난청 이명 현기증 등과 함께 상기도 감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돌발성 난청과 관련이 많다.

이관개방증은 고개를 숙일 때 이관 내강이 좁아져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환자의 호흡과 일치하는 고막운동을 보거나 고막운동성 계측으로 진단한다. 이관폐쇄증은 삼출성 중이염이 발생한 경우, 순음청력검사 때 이관 폐쇄에 따른 중이내 압력 변화로 발생한 골도·기도 청력의 차이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이관 자체가 아닌 주변의 다른 구조·기능으로 보는 간접적 진단법이다.

이관 치료가 어려운 것은 고정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열릴 때 열려야 하고 닫힐 때 닫혀야 하는 구조적 가변성과 반복성이 그 이유이다. 필자는 이관 질환 치료의 본질을 ‘이관 내부의 수분 조절’, ‘근육기능의 조절’로 본다. 이관이 폐쇄될 때는 이관 내부로 액체가 삼출되기 쉬우며 이관 폐쇄를 발생시킨다. 또 이관 주변에는 구개범장근, 구개범거근 등의 근육이 있으며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의 급격한 변화 때 지방조직 위축, 근육층 협소화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이관 개방을 발생시킨다.

이런 2가지 치료를 위해 이관 내부 수분 조절에는 ‘삼출건비탕’, 이관 주변의 근육기능 조절에는 ‘보중익기탕’을 사용한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이관 질환이 쉽게 발생하는 편이다. 이는 이관의 개방·폐쇄를 불문하고 전반적인 이관 기능 장애로 나타난다. 여성은 귀 질환뿐만 아니라 피로 스트레스 생리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들리거나 귀가 꽉 막힌 느낌이 들거나, 잦은 중이염으로 귀에 물이 차는 증상이 있으면 이관의 이상을 염두에 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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