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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잘 체하고 뒷목 뻣뻣…담적병일 수도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3-09-25 18:42:2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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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가장 많이 진단하게 되는 병이 담적병인 것 같다. 담적병은 한방 병명이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이다. 병원을 찾을 정도로 몸이 불편하고 힘든데 막상 검사를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질병은 대부분 기능적인 문제에서 시작해 기질적 병변으로 진행돼 간다. 아직 기능적 문제만 있고 기질적인 병변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검사상으론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대부분은 담적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검사상 이상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고 방치한다면 점점 병이 진행되어 나중에는 검사 상으로도 나타나는 기질적 병변으로 악화되기 쉽다. 때문에 기능적 단계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해주어야만 이 후 큰 병이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담적병은 몸속에 ‘담음’이라는 독소가 쌓여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신경성 기능장애’라고 할 수 있다. 담적병의 원인은 대부분 스트레스에서 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체내에 기능적 이상이 생기는데 특히 위장 등 소화기계통이 취약하여 가장 먼저 반응한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위장으로의 혈류저하가 생겨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체내에 담음이라는 독소가 쌓이고 담적병이 발생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십병구담(十病九痰) 괴병치담(怪病治痰)’‘열 가지 병 중 아홉 가지는 담에서 기인하며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을 때는 담을 치료해야 한다.’고 기술했을 정도로 담적병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여겨지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담적병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대부분 소화기 증상이 가장 먼저 생기며 독소가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흘러가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명치끝이 답답하고 역류가 잘 된다, 잘 체하고 가스가 찬다, 속이 자주 메스껍다, 배에서 물소리가 난다, 두통이 자주 생긴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 결림이 있다, 머리가 맑지 않으며 자주 깜박한다, 다크서클이 생긴다, 눈이 침침하고 만성피로가 있다, 자주 어지럽다,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불안 초조하거나 여성의 경우 냉이나 대하가 많이 나온다. 위 증상들 중 4개 이하의 증상이 있으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5개 이상부터는 담적병 초기로 의심할 수 있고 10개 이상이라면 담적병이 심각한 상태일 수 있으니 하루 빨리 가까운 한의원으로 내원하여 진찰받아보기를 권한다.

담적병에는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며 침치료, 약침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한약치료는 스트레스로 인해 강직된 위장의 평활근을 풀어주어 위장운동을 활성화하고 진액공급을 통해 점막기능을 강화시키며 체내에 축적된 독소를 소변으로 배출시킴으로써 담적병을 호전시킬 수 있다. 담적병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복용약물,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원에 내원하여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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