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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꽃] 가을 들판을 분홍으로 물들이는 쥐꼬리

<41> 핑크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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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색이 가장 화려한 계절을 맞았습니다. 형형색색 가을꽃이 대지를 수놓고, 조금 지나면 고운색으로 물든 단풍이 맘을 설레게 할 것입니다. 가을꽃과 함께 우리 곁을 찾아오는 핑크뮬리도 흥미로운 볼거리입니다.

부산 강서구 대저 생태공원에 조성된 핑크뮬리 공원의 모습입니다. 푸른하늘과 낙동강 너머 화명동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고운 분홍색 물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박수현 기자
핑크뮬리는 미국 중서부가 원산지인 볏과 식물입니다. 볏과 식물의 특징이 줄기 끝에 작은 꽃을 만들어내는 것인데요. 핑크뮬리는 작은 분홍색 꽃들이 모여 전체가 분홍색 물결로 보이는 것입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짙은 분홍색에서 연한 분홍색 때로는 은색으로 까지 보이는데요. 핑크뮬리의 고운 색은 비스듬하면서도 부드러운 역광 상태에서 보는 것이 제 맛입니다.

핑크뮬리는 높이 60~90cm이고 뿌리가 옆으로 뻗지 않으며 마디에 털이 있어 살결에 닿으면 간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핑크뮬리의 우리식 이름은 분홍쥐꼬리새입니다. 줄기 끝에 피어나는 작은 꽃이 마치 분홍색 쥐꼬리 같이 보여서입니다. 그런데 핑크뮬리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태여 우리말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알려진 바로는 핑크뮬리는 2014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휴애리 자연생태원에서 처음 식재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휴애리에서는 2018년부터 핑크뮬리 축제를 개최해 핑크뮬리와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산 대저생태공원, 합천 신소양체육공원, 고창 꽃객프로젝트, 포천 허브아일랜드, 안성 팜랜드, 서울 하늘공원, 경주 첨성대 정원 등지에서도 핑크뮬리 축제를 열어 가을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서 만난 핑크뮬리 식재지입니다. 호랑 나비 한마리가 버들마편초 꽃대에 앉아 주민들이 가꾼 핑크뮬리를 감상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박수현 기자
그런데 생명력 강한 핑크뮬리가 한번 자리를 잡고 나면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려로 환경부는 밍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위해성이 밝혀지지는 않아 식재를 허용하면서 확산 정도와 생태계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중입니다.

핑크뮬리의 꽃말은 연인들의 사랑 고백을 의미하듯 ‘고백’ 또는 풍요로움을 상징하듯 ‘부귀’ 입니다.
핑크뮬리의 꽃말은 꽃밭을 찾은 연인들의 사랑고백을 의미 하듯 ‘고백’입니다. 또 다른 꽃말로 ‘부귀’도 있습니다. 바람에 휘감겨 도는 분홍빛 물결이 전해주는 시각적 풍요로움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핑크뮬리를 분홍빛이 도는 억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억새와 핑크뮬리는 같은 볏과 식물일 뿐 다른 종입니다. 억새는 길이 1~3m로 큰 반면 핑크뮬리는 아무리 크더라도 90㎝를 넘지 않습니다. 또한 줄기도 훨씬 가늘고 부드러워서 비스듬히 서서 자라는 경우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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