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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판다곰, 고통받는 반달곰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6> 사육곰 생추어리 관심을

  • 유용우 고양이발자국 대표
  •  |   입력 : 2023-10-30 19:36:0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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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TV 뉴스에 판다곰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 선물해 준(알고 보니 유료 대여해 온) 판다곰이 새끼를 낳았고, 그 새끼는 최초 협약에 따라 번식기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푸바오라는 이름을 가진 경기 용인시 출생 판다곰이 속된 말로 터졌습니다.
지리산에서 사는 반달곰. 국제신문 DB
최선을 다해 돌봐준 사육사와 그 시간을 기록하고 영상으로 남겨준 촬영·편집자, 그 시간을 승인하고 믿어준 분 덕분에 아마 푸바오는 어디에 있든 다른 곰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곰의 민족입니다. 동굴에 들어가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곰의 후손이라 배우며 살아왔죠. 그런 대한민국엔 2023년 6월 기준, 299마리의 반달곰이 한 평 남짓한 쇠창살 안에서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개 사료나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970년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시작되었다는 곰 사육은 50년이 넘은 오늘날에도 유지되고 있어요.

분명히 2017년에 국내 사육 곰들의 중성화 수술을 완료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여전히 전국 곳곳의 곰 농장에선 아기 곰들이 태어나고 있고 동물원 동물박람회장에선 어린 곰이 우리 안에서 뛰어다니고 있고, 성체가 되면 산 채로 몸에 구멍이 뚫려 웅담을 채취당합니다.

중국에 수억 원을 주고 대여해 온 판다곰은 온 국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칭송받고 있고 대한민국 탄생설화의 주인공인 우리 곰(반달곰)은 온갖 수모를 겪으며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식 있는 몇몇 동물보호단체가 몇 년 전부터 사육곰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곰 생추어리를 준비하고 있지만 푸바오의 화제성에 비해 무관심에 가깝습니다.

생명에 경중을 가릴 순 없으며 중국 곰이라 관심을 줄여야 하고 우리 곰이라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도 말이 안 되지만, 사랑받는 판다곰과 고통받는 반달곰을 동시에 바라봐야 하는 현실이 저는 조금은 불편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푸바오는 귀엽지만 반달곰은 무섭나요? 중국으로 이송되기 전 푸바오는 꼭 보고 싶은데 반만년 넘게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반달곰은 관심 없으신지요? 반달곰도 푸바오처럼 더 많은 분에게 사랑받고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고 함께 행동해 주시면 미래가 바뀐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고통받는 반달곰의 숫자가 조금씩이라도, 하루라도 더 빨리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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