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오곡백과로 가득했던 시장의 매대가 미역 파래 모자반 톳 등의 해조류로 하나씩 바뀌고 있다. 겨울이 왔다는 뜻이다. 여름과 가을 내내 바닷속에서 햇빛과 영양분을 듬뿍 받아 잘 자란 해조류가 가을바람에 수확을 기다리며 누런 벼처럼 어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해조류는 바다에 생육하는 식물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김 다시마 모자반 미역 청각 톳 파래 등의 해조류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열량이 낮은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해조류에는 수분 90% 내외, 단백질 2.0% 정도, 지질 1.0% 미만, 미네랄 4.0% 정도의 영양 성분이 들어 있으며, 100g의 열량은 15~30Kcal에 불과하다. 이런 해조류의 성분은 토마토 상추 시금치 브로콜리 등 채소의 성분과 비슷하다. 해조류가 봄 여름의 신선한 채소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해조류 영양 성분 중 가장 눈여겨볼 것은 식이섬유다. 싱싱한 미역 다시마 파래에는 식이섬유가 약 4.0% 정도 들어 있는데, 상추 배추 시금치에는 2.0% 내외 함유되어 있다. 해조류에 채소보다 두 배 정도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 셈이다.
알긴산 등 해조류의 식이섬유는 장내 노폐물을 빨리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흡착하여 배설하므로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등 뇌혈관 질환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우리 몸에 유익한 장내세균 번식을 도우며, 나트륨 카드뮴 등 중금속과 결합해 변으로 제거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해조류는 성인병과 변비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갖는다.
해조류에는 갑상선 호르몬 티록신의 구성성분인 요오드가 풍부하다. 체내 요오드양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 미역과 다시마 100g에는 100-240㎍의 요오드가 들어 있는데, 이는 채소 중 요오드가 풍부한 브로콜리의 9~20배 해당한다.
그 외 해조류에는 항궤양 성분, 혈압강하 성분, 항균 성분, 구충 성분 등 다양한 생리 활성물질과 혈압을 내려주는 아미노산인 ‘라미닌’도 들어 있다. 또한 해조류는 대표적인 알칼리 건강식품으로 밥상을 건강하게 해주는 필수 식품이다.
해조가 제철인 겨울이다. 신선한 채소 부족으로 영양 불균형이 생기기 쉬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 해조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복잡한 요리 방법을 몰라도 된다. 미역이나 다시마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