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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난임 겪는다면 부부 함께 치료를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  |   입력 : 2024-02-05 19:29:5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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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회문제 하나를 꼽으라면 ‘저출산 고령화’라는 것에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2006년 1.13명에서 2015년 1.24명으로 오른 이후 2022년 0.78명으로 7년 연속 급락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통계가 제공되는 213개국(월드뱅크 기준) 중 최하위권이다. 국가의 인구 규모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의 인구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출산율 저하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상황인 반면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다.

난임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맺어도 1년간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6개월간 부부관계에도 임신이 안 되면 진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난임의 원인에는 여성인자가 30~40%, 남성인자가 30~40%, 양측 및 원인불명이 나머지를 이룬다.

‘동의보감’에서도 난임 치료를 다루고 있는데, 여성 난임이 월경력과 상관성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배란시점과의 연관성도 기술하고 있다. 남성 난임은 정액과 상관성이 있음을 설명한다. 현대 통계에서도 난임의 주요 원인인 수태능 저하는 나이와 큰 관계가 있는데, ‘황재내경’을 보면 여자는 ‘五七 陽明脈衰’(오칠 양명맥쇠-35세가 되면 양명맥이 약해진다), 남자는 ‘五八 腎氣衰’(오팔 신기쇠-40세가 되면 신기가 약해진다)라고 서술해 수태능의 저하시점을 여자는 35세, 남자는 40세라 명기했다. 이는 현재 통계와 일치한다. 수태능의 핵심을 腎氣(신기)로 보는데, 한방에서 腎(신)은 선천의 기본이고 원기의 근원이며 정을 갈무리해 임신과 출산을 주관한다. 그 외에도 간울(肝鬱) 습담(濕痰) 기혈허약(氣血虛弱) 어혈(瘀血) 습열(濕熱) 등으로 난임의 원인을 변증해 치료하게 된다. 또 남성과 여성의 생리가 다르기 때문에 면밀한 진단을 통한 치료와 처방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원인별 상황에 따라 처방이 이뤄지는데, 난임의 경우는 수태능 회복이 가장 중요하기에 탕약처방을 중심으로 한다. 신기를 끌어올리고 기혈을 크게 ‘보’하는 녹용약재가 적극 고려되며, 이를 기반으로 변증에 맞는 약재를 가감해 처방하게 된다. 또 주기적인 침·뜸 치료는 여성 자궁 및 남성 고환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병행하면 좋다.

난임 치료에서 흔한 착각은 여성 요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에서 보듯이 남성·여성 요인의 비중은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난임의 치료에 있어서는 적당한 운동과 수면 비만 등의 생활관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또 배란기간에만 집중적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주 2~3회 정도로 일정한 간격의 부부관계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 난임은 감기나 염좌 치료처럼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부산에서는 ‘한의 난임 부부 치료비 지원’이 시행되는데, 부산시 한의사협회가 지정하는 한의원에서 그 혜택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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