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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에 맞춤 처방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4-03-11 18:59:2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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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질환 중에서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정신적 요인으로 인해 대장근육 수축이 과민해져 설사나 변비가 생기고 배에 가스가 차서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이 유발되는 만성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장관 운동 및 감각기능 이상, 중추신경기능 부전, 심리적 장애, 스트레스 및 장관 내 요소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주로 증상에 따라 치료하게 되는데 경증은 항경련제, 지사제, 직장이완제 등을 처방하고 중증인 경우는 항우울제 및 심리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증상 위주의 치료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재발 가능성이 크다.

검사상 기질적인 병변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재발이 잦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한의학으로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0세 이상 연령에서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갑자기 생겼다면 한의학 치료를 받기 전에 꼭 검사를 받아 보고 기질적인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좋다.

이 질환은 주로 20~30대 젊은층에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은 환자 연령층이 초등학생까지 내려갔다. 어린 나이부터 경쟁을 하게 되는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는 듯하다. 부모가 공부를 무리하게 시키거나 부담을 주지 않더라도 주변 친구들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서 압박감을 받기 때문에 병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침 및 한약을 병행해 치료한다. 변증을 통해 원인을 찾고 그에 맞게 한약을 처방하는데, 장의 경련을 억제하고 복강 내 장기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약재를 추가한다. 신경을 쓰면 배가 아프고 설사하고 트림이 나오고 방귀가 잦다면 ‘간비불화증’, 배가 아픈데 옆구리까지 뻗치고 대변이 안 나와 답답하다면 ‘기기울체증’, 묽은 설사를 하며 머리와 몸이 무겁고 손발이 차다면 ‘한습조체증’, 새벽에 설사하며 배가 아프고 손발이 차다면 ‘비신양허증’, 아픈 부위가 고정되어 있으면서 변비가 있다면 ‘어조장락증’, 전신이 허약하고 무기력하면서 대변을 묽게 보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섞여 있다면 ‘비위허약증’, 배는 고픈데 음식은 먹기 싫고 헛구역질이 나고 입과 목이 건조하며 변비가 있다면 ‘비위음허증’으로 본다.

치료 기간은 가벼운 경우 평균적으로 한 달, 심하고 오래된 경우는 두 달로 잡는다. 치료를 하면서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운동은 꼭 하는 것이 좋으며 수면시간도 밤 12시 이전에 취침해 7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음주이다. 체격이 좋은 사람은 일주일에 1회 소주 한 병 이하로, 몸이 약하거나 여성인 경우는 일주일에 1회 소주 반 병 이하로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증상이 있다는 것은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므로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해서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그 문제가 꼭 대장에만 국한돼 있으리란 법은 없으니,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내가 느끼는 불편감이 심하다면 몸 전체를 다스리는 한의학 치료를 받는 것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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