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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우리 아이 키, 운동·침으로 성장점 자극을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  |   입력 : 2024-03-25 18:42:2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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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 학기가 되었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시기이지만, 많은 학부모 및 학생들은 하나의 불안감이 또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키 문제 때문이다. 요즘 세계는 K-문화에 열광한다. 콘텐츠의 내용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주는 외형적 모습도 한몫을 한다. 한국은 동아시아권에서 평균키가 가장 큰 편에 속하고, 그것이 외형적 모습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은 과거에 비해 평균 6㎝, 여성은 평균 5㎝ 정도 커졌다. 하지만 그것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키가 작은 것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키 성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다.

한의학 ‘동의보감’에서는 키 성장에 대해 오지(五遲) 오연(五軟) 감증(疳證)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오지는 말 치아 머리카락 걷는 것 똑바로 서는 것이 각기 늦은 것을 말한다. 오연은 목 손 발 입 살과 근육이 힘없이 무력함을 뜻하는데, 통상 이들은 5~6세 전의 1차성 성장장애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감증은 음식이 잘 조절 되지 못해 생기는 증상으로 환경적·후천적 요소에 의해 성장 저하가 생기는 것을 설명한다.

이들을 종합하면 비(脾) 신(腎) 폐(肺)의 허약으로 성장 저하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3가지 장기는 삼각형의 축을 이루는데, 각 축 중에서 하나만 무너져도 다른 나머지도 무너지듯이, 성장 치료에서도 원인이 되는 장기의 기능을 먼저 수복해 나머지 장기들과의 유기적인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한다. 특히 비(脾) 신(腎)의 기능이 더욱 중요하다. 신위선천지본(腎爲先天之本)이라 하여 선천적인 원기를 담당하고 있고, 비위후천지본(脾爲先天之本)이라 하여 후천적인 성장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방적 성장 치료에 있어서도 그 원인이 되는 장기를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 따라서 전문성 있고 경험이 풍부한 한의사에 의해 정확한 맥진과 진찰로 성장저하를 진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탕약을 투여해 장기의 허약과 균형을 조절하게 되는데, 보통 3개월 복용 후 3개월의 휴지기를 가지는 것을 1주기로 한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4주기 정도를 관찰하면서 치료하게 된다. 침과 뜸 치료 또한 중요한데, 성장점을 자극하는 혈 자리를 비롯해 약한 원인이 되는 장기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거북목이나 허리의 측만 등이 있으면 이를 교정해 숨은 키를 찾아내게 된다.

성장에 있어서는 정말 많은 것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유전적인 것은 이미 정해진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생활적인 측면에서의 후천적인 요소들은 아주 세심히 살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 호르몬이 나오는 야간 시간대의 숙면이다. 다음으로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인데, 인스턴트 음식은 지양해야 한다.

운동으로는 성장점을 자극할 수 있는 줄넘기, 스트레칭, 가벼운 조깅, 인라인 스케이트, 수영 등을 추천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키 성장에 방해가 된다. 성장 치료는 시기도 중요한데, 사춘기 이전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치료의 호흡이 긴 분야이니 정확한 진단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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