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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민의 한방 이야기] 물만 먹어도 살 찐다? 소화기능의 문제

  • 강동민 제세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4-04-01 19:29:5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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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입니다.” 임상에서 비만 치료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한 걸까? 물 자체는 사실상 제로(0) 칼로리이므로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물을 마신 직후에는 물의 무게만큼 일시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물은 몇시간만 지나면 소변으로 나온다. 만약 물을 마셨는데 배출되지 않고 체내 장기간 축적된다면, 체액대사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므로 신장(콩팥)기능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심각한 질병이므로 흔한 경우는 아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은 대부분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뭘까?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건 아니라도, 남들보다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인 사람들은 많이 있다. 먹는 양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적은데도 쉽게 찌는 체질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그런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마른 체형의 먹방 유튜버들이 매일 엄청난 양의 식사를 하면서도 살이 찌지 않는 것을 보면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궁금증을 갖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체질의 차이가 인체의 기 혈 진액의 순환과 밸런스, 그리고 장부(臟腑)의 기능적 문제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며, 그에 따라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 체질별로 체중조절을 할 때 주의사항이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은 장에서 음식물 소화시간이 길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더라도 체중이 더 쉽게 늘 수 있다. 또 한의학적으로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체중이 늘기 쉽다. 기운이 정체되면 신체의 대사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에너지 소비량은 적어지고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기 쉬우며, 이로 인해 쉽게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몸이 쉽게 붓는 체질도 있다. 이는 진액의 흐름이 나빠지는 것이 원인인데 진액이란 인체 내 모든 액체를 말한다. 진액은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안 된다. 항상 정체되지 않고 인체 모든 곳에 잘 돌아다녀야 한다. 진액이 과하게 생성되거나 순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진액이 고인 곳에는 부종이 발생하며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렇게 쌓인 진액과 찌꺼기를 습(濕)이라고 하며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이뇨작용을 돕고 습을 제거하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체중 조절을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체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질별로 적합한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이 다르므로 한의사와의 상담으로 개인에 맞는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기의 순환을 돕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기의 순환을 돕고, 진액의 균형을 맞추며 소화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한약이나 침술 같은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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