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이 원칙… 복강경이 대세
심한 복통과 설사, 소화불량, 체한 느낌, 울렁거림,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해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 것이 있다. 급성 충수염(일명 맹장염)이 그것이다. 위와 같은 증상 특히 복통이 너무 심해 내과를 찾았는데, 검진결과 급성 충수염으로 판명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급성 충수염은 소장·대장에 인접한 맹장의 끝부분에 붙어 있는 작은 주머니인 충수(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여러 원인에 의해 충수 내부가 막히면 정상적인 장의 연동운동이 제한되고, 충수 내부 점막이 장내 세균의 분비 물질에 의해 손상되면서 궤양 괴사 천공 등으로 진행된다.
임상 양상은 천공 여부에 따라 다르다. 천공되지 않은 경우는 소화불량을 비롯한 소화기계 증상과 함께 배 오른쪽 아래의 복통 미열 등이 일어나게 된다. 천공이 된 경우는 충수 주위 농양에 의한 종괴가 만져지거나 범발성 복막염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충수가 터지기 전이면 수술로 해결되지만, 충수가 터진 경우는 복막염이나 패혈증 등으로 진행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한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충수염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증상이 매우 심하면 수술 부위가 커지고 복잡해질 수 있다. 보통 증상 시작 시점부터 3일 이내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지게 된다. 그러면 충수 주위로 고름이 고이는 농양으로 발전해 복강 내 전체로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에 이르기 쉽다. 복막염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이 커지고 회복 기간이 길어지며 수술 후 패혈증, 장 유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근래 충수염 수술에서는 복강경 방식이 대세를 이룬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구멍을 뚫은 뒤 카메라와 도구를 넣어 진행하는 것으로 장점이 많다. 작은 절개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통증과 출혈도 적다. 충수염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10~30대 젊은층에서 환자가 많은 편이다. 충수가 막히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충수 주변 임파 조직의 과다 증식으로 인한 것이 가장 많다는 분석이다. 그 외에도 대변이 유입돼 충수 입구를 막거나 이물질이 유입된 경우, 기생충이나 종양 등에 의해 막히는 경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