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파꽃
봄의 절정을 맞아 대파가 꽃을 피웠다.
겨울 동안 뿌리를 버티며 생명력을 지켜낸 대파는 꽃샘 추위 속에 싹을 틔우고, 봄의 절정기에 소담스러운 꽃을 피운다. 파꽃은 모양이 참 특이하다. 꽃대 없이 통통해지는 파잎 끝에서 꽃이 툭툭 튀어나온다. 시인 안도현은 ‘파꽃’을 이 세상 가장 서러운 곳에서 피어난 별똥별이라 묘사했다.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 어머니가 쪼그리고 앉았던 텃밭에서 피어난 파꽃은 소원을 빌었을 별똥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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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파잎 끝에 달린 꽃뭉치를 들여다 보면 꽃뭉치를 이룬 수 없이 많은 꽃들이 보인다. 맵싸함과 어우러진 파꽃의 달콤한 향은 꿀벌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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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파 875원’이 회자되며 파꽃이 촛불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꽃은 하나의 꽃처럼 보이지만 꽃 뭉치 속에는 밤하늘 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꽃봉오리들이 들어차 있다. 이 작은 꽃봉오리들은 저마다의 꽃잎을 펼치며 부풀어 오르는데 그 모양새가 어두움을 밝히기위해 작은 꿈들이 모인 촛불처럼 보인다. 혹독한 겨울과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피어오른 파꽃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과 닮았다. 그래서일까 서민의 꿈을 담아낸 파꽃의 꽃말은 ‘인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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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파잎 끝에 달린 꽃뭉치가 촛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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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서북부가 원산인 대파는 통일신라시대때부터 우리 민족이 심어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매운 맛이 대표적이지만 서민적인 식재료이기에 오랜세월 우리네 삶 속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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