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출산 지원책의 나비효과가 뜨겁다. 지난 2월 부영그룹의 시무식에서였다. 올해의 청사진을 알리는 회장님의 말씀 대신, 연년생 남매와 쌍둥이 딸을 안고 무대에 오른 직원 두 명이 있었다. 그날 아이들은 회장 할아버지로부터 무려 1억 원이라는 용돈이라기엔 과한 돈을 받았다. 이들 직원은 한꺼번에 2억 원씩을 손에 쥐었다.
그동안 1억~2억 원을 받은 부영 직원들도 여럿이었다. 이들은 출산장여금으로 그동안 구매를 미뤘던 자녀 물품을 샀다며 만족해했고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자녀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부부의 경제력, 그중에서도 교육비”라며 장려금 덕분에 교육비 걱정도 덜었다는 반응이 많았고 무엇보다 애사심이 커졌다고 한다.
정부도 기업의 이 같은 노력에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영그룹의 1억 원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불거진 세금 문제에 대해 “기업의 출산장려 노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지원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정부는 소득세법 개정을 통해 출산 후 2년 내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은 전액 소득세를 비과세하겠다고 밝혔다.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은 저출생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통해 기업들의 형편에 맞게 출산장려금 지급, 남자 육아휴직 적극 권장, 대형 승합차 지원, 자녀 출산 시 승진 등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이인실 한반도 미래연구원 원장은 “기업이 출산·육아에 쓰는 돈을 단순히 추가 비용으로 볼 게 아니라, 이젠 장기적인 인적 투자로 봐야 할 때”라면서 “직장에서부터 변화가 있어야 적극적인 출산과 육아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들이 MZ세대의 변화에 맞춰 인구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의 존폐를 가르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와 정부, 기업, 사회주체, 나아가 국민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